영주시민신문이 창간 23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하려 노력하는 등 바른 언론의 길을 걷기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부한다. 창간 초기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재창간의 아픔을 겪었고, SNS 등 미디어 발전으로 인해 또다시 각종 위협이 다가오고 있지만 오직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정신으로 우리나라 대표 지역신문으로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지금까지 문체부 산하 지역신문발전위원회로부터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13번째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고 또 전국 주간지 중 한국ABC협회 유료 부수 검증 전국 13위, 경북 도내 1위를 기록했으며, 내년 2월쯤이면 역사적인 1,000호 발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부족함도 많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격려와 함께 기꺼이 도움을 마다하지 않은 수많은 독자와 광고주님 덕분이다. 이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지역 언론은 일차적으로 지역적 특수성이라는 둘레 안에서 다양한 사건, 이슈, 현상 등을 공정하게 보도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지자체의 정책이 무엇인지를 시민들에게 비판적으로 알리고, 정책의 시행 과정과 결과에 대해 비판하고 평가하는 일도 지방 언론이 해야 할 중요한 기능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 언론이 중앙 언론의 하위 개념으로 인식돼서는 곤란하다. 특히 콘텐츠 면에서 중앙 언론에서 다루는 이슈들을 모방하거나 따라잡기 하는 일들은 지역 언론의 정체성을 망각하는 처사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 중앙 언론 매체들을 통해서나 인터넷을 통해서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는 민감한 정치적 이슈들을 지역 언론에서 재차 다룰 필요가 없다. 그리고 스마트 폰과 인터넷 등을 통해 이데올로기에 편승한 진영논리 뉴스들이 신물이 날 정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을 굳이 지역 언론에서 재이슈화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자칫하면 지역 언론이 정치적 목적이나 이익을 위해 지역주민들을 특정한 인식이나 태도 행동을 유발해 특정한 정치적 성향이나 입장, 정책 등을 선전하는 매체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점을 유념해 영주시민신문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지역신문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주민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공공정책, 사회적 이슈들을 정직하고 공정하게 보도하겠다는 지역 언론의 본질을 잊지 않아야 한다. 둘째, 시민들에게 다른 어떤 언론 매체를 통해서는 알 수 없는 삶의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셋째, 영주시민신문을 통해 시민들을 수준 높은 문화와 한껏 고양된 교양으로 계몽하고 시민사회의 성숙한 주체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넷째, 영주시민신문은 영주시가 펼치고 있는 정책에 대해서 공정성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정직하게 보도하고, 정책 결정과 수행 및 결과에 대해 건전한 비판 의식으로 참여하면서 지자체의 정책을 성공으로 이끄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
이제 영주시민신문은 창간 23주년을 맞이하면서 창간 초기에 시민들에게 약속한 사명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일로부터 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축하와 성원에 답하고자 한다.
1. 나와 우리 이웃의 뉴스를 담는 지역공동체 신문이 되겠습니다.
2. 영주에 사는 이웃들이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아름다운 뉴스를 발굴하겠습니다.
3. 영주 사람들의 경제를 살리는 좋은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4. 영주를 고향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가겠습니다.
5. ‘만들고 싶은 신문’이 아니라 ‘보고 싶은 신문’을 만들겠습니다.
6.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공공 저널리즘이 되겠습니다.
7. 영주와 영주 사람들의 공익을 성실하게 대변하겠습니다.
8. 이념과 계층을 넘어 객관적 진실이 보도의 기준이 되는 공공 언론이 되겠습니다.
9. 나눔의 문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주체가 되겠습니다.
10. 영주시민신문의 성장이 곧 지역주민들의 공익이 될 수 있는 공공의 기업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