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민선 8기는 ‘선비의 품격, 도약하는 영주’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출범한 이래로 7월 1일을 기점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2년 동안 영주시의 발전을 위한 굵직한 현안 문제들을 하나둘 해결하는 업적을 이루었고, 특별히 영주시 최초로 예산 1조 원의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예산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추진해야 할 사업이 많다는 뜻이다.

박남서 시장은 영주시 민선 8기 2주년 인터뷰 중에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민선 8기의 성과에 대해서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풀어놨다. 그가 내세우고 있는 성과는 영주 첨단베어링국가산업단지 최종 승인과 영주댐 준공을 통해 영주시가 산업경제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지평을 열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한 영주가 자랑하는 전통문화와 천혜의 소백산 자연환경 그리고 앞으로 조성될 영주댐 관광단지 등을 활성화해 관광문화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하지만 민선 8기에서 내세우고 있는 대부분 업적은 이전부터 벌써 진행돼 왔고 또 사업들의 여건이 이미 조성돼 있어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른 사업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솔직하게 말하면 민선 8기가 적절한 타이밍에 자신들의 업적으로 환치시킨 경향이 있어서 이들 사업을 자신들의 업적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다소 어폐가 있다.

그리고 박 시장은 기회발전특구 지정, 교육발전특구 지정, 소규모 관광단지 지정 등의 새로운 정부 정책이 영주시에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고 자랑한다. 윤석열 정부는 집권하면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실현하고,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지역 특성과 다양성에 기반한 지역 발전 및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제도의 틀을 마련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이다.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될 경우,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 세제 혜택과 규제 특례를 제공하기 때문에 지역이 자생적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영주시는 이번에 보완 후 ‘재심의 지역’으로 분류됐다. 또한 영주시가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되면, 3년 동안 교육부로부터 최대 100억 원의 예산이 지원되며 시범운영을 거쳐 정식 지정에도 우선 결정 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 영주시는 2차 공모에 신청해 7월 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영주댐 복합휴양단지가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서 ‘소규모 관광단지’로 선정된 것을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사업은 1천346억 원의 재원으로 영주댐 일대에 일루미네이션 파크, 레포츠 시설, 생태 휴양시설, 문화시설 등을 조성하게 되는데, 그러나 아직 사업은 시작도 되지 않았을뿐더러, 설사 올해 사업이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이 있기 때문에 2029년에 빛을 보게 될 것이다.

현재 민선 8기가 추진하고 있는 모든 정책은 현재 영주시가 처해 있는 인구감소와 노령화 그리고 지방소멸 문제를 떠나서는 의미가 없다. 이 문제는 영주시의 발전과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다. 이제 민선 8기의 남은 과제는 모두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초점을 맞추는 일이다.

그리고 부디 자신들의 업적을 과시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정직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치적 언어로 시민들을 유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한편으로 시민들과 사회단체들은 영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대해 감시 감독과 비판의식을 가지되 일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사익보다는 공익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지지해 주고 힘을 실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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