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아동문학가)
우 리 집
박준희(영주동부초등학교 4학년)
우리 집은
정말 신기해요
내가 물건을 만지면
우당탕탕 거리고
부모님이 만지면
가만히 있어요
내가 의자를 만지면
끼이익 거리고
부모님이 만지면
가만히 있어요
<감상> 2023년 10월 영주시교육삼락회가 주최한 충효백일장 저학년 운문부에서 입상한 4학년 박준희 학생의 5연 10행으로 이루어진 아동시입니다.
여러분도 집에서 물건을 만지다가 부순 적이나 깨뜨린 경험이 있을 겁니다. 물건을 만질 때는 곱게 다루어야 하는데 함부로 만져 그만 망가지게 하는 경우가 있지요. 이 어린이도 신기할 정도로 자기가 집안 물건을 만지면 우당탕탕 소리를 내고 의자를 만지면 끼이익 소리를 낸다고 했네요. 그런데 아버지나 어머니가 만지면 소리를 내지 않고 가만히 있다고 표현하고 있네요.
그것은 부모님이 신기한 기술이 있는 게 아니라, 어른들은 조심해서 물건을 만지는데 주인공은 집안 물건을 거칠게 다루어서 그런 것 같아요.
어떤 어린이가 학교 교실에 있는 어항에 금붕어가 자꾸 위로 올라와 산소가 부족한가 싶어서 물을 갈아주려고 수돗가로 가다가 미끄러져 그만 어항을 깨뜨렸지 뭐예요. 그래서 울상이 돼서 걱정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착한 일 하려다 실수한 거니 괜찮아’하고 야단 대신 위로를 해주셨대요. 장난을 치다 그런 게 아니고 잘하려다 한 실수이니 용서가 되는 것이지요.
영주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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