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아동문학가)

                시 험

                            강성빈(영주서부초등학교 6학년)

 

오늘은 시험을 치는 날이다.

 

머릿속은 마치

시험지의 정답 칸처럼

새하얗다.

 

시험을 보는 시간

내 심장은 두근두근 쿵쾅쿵쾅

 

결국!

내 시험지에는

빨간 비만 내리고 있었다.

 

<감상> 이 시는〈시험〉이란 주제로 재치 있게 쓴 4연 9행의 아동시로, 아동문학소백동인회 미래인재육성 프로젝트 ‘글나라 동심여행’에서 6학년 강성빈 학생이 재미있게 쓴 글입니다.

여러분도 학교에서나 학원에서 시험을 본 경험이 많을 것입니다. 그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내가 아는 문제가 얼마나 많이 나올까, 하고 조바심했을 거예요.

1연 첫 행은 한 줄로 평범하게 ‘오늘은 시험을 치는 날이다.’하고 설명하고 있군요. 2연을 보면 시험에 대한 자기 생각을 잘 나타내고 있네요. 머릿속이 새하얗다고 실감 나게 표현했군요. 3연에서는 ‘시험을 보는 시간/ 내 심장은 두근두근 쿵쾅쿵쾅’ 이렇게 시험 보는 현장에서 느낀 자신의 심정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마지막 연에서 지은이가 ‘결국!/ 내 시험지에는/ 빨간 비만 내리고 있었다.’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여기에 빨간 비는 무엇을 상징할까요? 아마도 생각지도 않았던 문제가 나와서 당황하는 모습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기가 예상했던 아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다면 ‘초록 비’나 ‘파란 비’가 내린다고 표현하지 않았을까요?

이 시로 강성빈 학생의 시험에 대한 재미있는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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