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목련이지만, 사람에게 있어서 봄의 시작은 ‘걷기’이다. 우리고장 영주에서는 일찍이 봄맞이 걷기 행사가 있었다. (사)영주문화연구회에서는 3월 2일에 올해 처음으로 ‘소백산 자락길 동무 삼기’ 행사를 한 바 있고(4월 6일에는 5자락길 11km 걷기 행사가 계획되어 있음), 3월 16일에는 올해부터 시티투어 특별 프로그램의 하나로 ‘무섬마을 은빛 모래 맨발 걷기’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 3월 23일에는 영주시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영주시민과 함께 2024년을 희망차게 시작하자는 뜻으로 서천 둔치에서 시민 1천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봄맞이 걷기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그리고 오는 4월 6일에도 원당천 장방교 일원에서 ‘벚꽃과 함께하는 시민 어울림 한마당 행사’가 계획돼 있다.

영주시는 4월 한 달 동안 20만 보 걷기를 목표로 ‘새봄맞이 꽃 따라 걸어, 봄’ 걷기 챌린지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많은 시민이 서천 벚꽃 터널 둑길과 장방천을 찾아 각자 다양한 목적과 방식으로 걷는 즐거움을 누릴 것이다.

‘걷기’는 현대의학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 의대에서는 하루에 최소 30~40분씩 적당한 속도로 7천 보 이상 걸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기 사망 가능성이 50~70% 줄어든다는 결과를 내놨다. 그리고 인체의 뼈가 총 206개인데 그중에서 발에 뼈가 4분의 1이 몰려 있다고 하니 상식적인 수준에서 보더라도 걷는 행위야말로 가장 손쉽게 건강을 챙기는 운동이다.

또한 ‘걷기’는 도시 복원 사업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오늘날에는 보행자가 도시를 만들고 보행자가 그 도시 자체가 된다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동네 분위기를 복원하고 관광객과 쇼핑객을 끌어들이고, 아름다운 거리를 설계하고 도시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걷기가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고장 영주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걷기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고장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인 소백산을 중심으로 등산길과 소백산 자락길, 국립산림치유원의 치유 산책길이 있고 또 맨발로 모래밭 걷기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무섬마을도 있다. 특히 영주댐 주변과 넓은 수변공간을 활용한 대규모 레저, 관광단지로 개발되면 다양한 걷기 코스가 만들어진다. 5월 중순 무렵에 있을 소백산 철쭉제도 걷기 행사의 일환이다.

그리고 경북도가 올해에 맨발 걷기길 조성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맨발로도(路道)(Road)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여기에 영주시는 4억 원의 지원을 받아, 맨발 걷기의 접지 효과가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시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맨발 걷기 길을 조성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훌륭한 맨발 걷기 코스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이처럼 우리고장 영주에서의 걷기 행사 아이템은 사시사철 무궁무진하다. 관건은 특색있고 다양한 걷기 문화를 먼저 시민들이 누리는 일이고, 나아가 지역의 걷기 문화를 전국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홍보하는 일에 있다.

아무리 교통수단이 발달했다고 해도 걸으면서 접하는 자연환경은 가만히 앉아 있거나, 달리거나, 차를 타고 다니면서는 도저히 만날 수 없는 경험들과 황홀경을 준다. 속도 시대를 살고있는 현대인들은 걷기를 통해 아름다운 주위환경과 불변의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고 또 가치 있는 장소들과 교감할 수 있음은 확실하다. 그러므로 우리고장 영주 관광은 ‘걷기’에서 시작되고 ‘걷기’에서 마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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