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지역신문의 건전한 발전 기반을 조성해 여론의 다양화, 민주주의의 실현 및 지역사회의 균형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지역신문지원특별법을 제정, 지역신문을 지원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매년 지역신문사가 건강하게 경영되고 있는가, 신문 편집에서의 자율권이 얼마나 보장되고 있는가, 신문 제작과 취재, 판매와 광고에서 윤리강령을 준수하고 있는가 등을 기준으로 심사해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 지원대상사’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선정된 지역신문은 그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검증받은 것이 된다.

영주시민신문은 지난 2월 초에 ‘2024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 지원대상사’로 선정됐다. 2022년 기준으로 볼 때 전국에는 584개의 지역 주간신문이 발행되고 있다. 그중에서 올해에는 41개의 지역 주간신문이 선정됐는데, 영주시민신문은 벌써 11년 연속, 13번째로 선정됐다고 하니 여간 경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종이신문이 외면받는 열악한 지역 언론의 현실 속에서도 명실상부하게 경북은 물론 대한민국 지역신문을 대표하는 매체로서 자리매김한 것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뉴스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현대인들의 일상생활을 점령하고 있는 시대에 뉴스는 확실히 한 사회를 지배하는 권력이 됐다. 그 지배력이 어느 정도냐 하면 ‘도둑맞은 집중력’을 쓴 요한 하리(Johann Hari)는 직장인들은 시시각각으로 별의별 뉴스를 접하고 있어서 어떤 일을 하고 있든지 간에 1시간을 멀다 하고 뉴스를 확인하기 위해 하던 일을 멈추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평균 집중시간이 단 3분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리고 현대인들은 밥 먹고 자는 시간 이외에는 거의 뉴스에 노출돼 있다.

그런데 우리는 뉴스가 가지고 있는 지배력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정보들을 그저 심심풀이로 대하거나 마치 물 흐르듯이 지나쳐 버리는 사실들의 조각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뉴스가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사실들을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접하는 정보의 이면에는 뉴스 매체를 생산하는 기관이나 사람이 추구하는 바람직한 사회관이 내재 돼 있고, 뉴스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보에 대한 선이해(Vorverstehen)가 작동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들은 각자 어떤 자의식을 가지고 뉴스를 받아들여야 하며 자신의 의미 지평을 가지고 뉴스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신문은 정보의 양은 말할 것도 없고 질적인 면에서나 시사성의 중요도 면에서 봤을 때 중앙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적게 받을 수밖에 없다. 지방 소도시에는 주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이슈가 그리 많지 않고 또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 만한 사건도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편이라 지역 언론의 콘텐츠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지역 언론은 상투적인 정보들을 무미건조하게 전달하거나 지역민들이 문제의식을 전혀 느낄 수 없는 기삿거리를 생산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역 언론은 지역적 특수성과 지역민들의 생활세계에서 일어나는 실존적 문제가 늘 상존해 있다. 지역민들이 삶의 현장에 대해 이슈 파이팅을 할 수 있는 정보들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하며, 사회의 잘못된 점들을 폭로하고 사회가 안고 있는 고통을 직시해 사회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지방자치를 견인하고 또 지역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마련할 때 지역 언론은 존재가치가 있는 것이다.

영주시민신문은 ‘2024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 선정을 계기로 ‘지역 언론의 존재가치’를 다시 한번 상기하고 건강한 지역공동체 신문으로 새롭게 거듭나 지역신문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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