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가격현실화로 청년 소득 보장

이산면 이장협의회_김경식 회장
이산면 이장협의회_김경식 회장

“농촌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극심한 인재 부족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장협의회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15개 단체를 이끄는 사람 모두가 그 사람 그 사람들이에요”

지난 1월 초 이산면이장협의회장에 취임한 김경식(66) 회장의 일성이다.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10년 이내에 문을 닫는 마을이 속출할 것이라는 그는 농축산물 가격현실화로 농촌에 정착하는 청년들에게도 도시 못지않은 생활을 보장하는 등 국토균형개발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쌀 한 가마에 40년째 10만 원대에 묶여있고 송아지 역시 30년째 100만 원대에 묶여있습니다. 가뜩이나 부족한 문화시설에 소득마저 도시에 비해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으니 누가 가업을 이으려고 하겠습니까”

우선 내 자식도 가업 잇기를 외면하고 있다는 그는 본인 역시 자식들이 가업을 잇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며 10년 내에 농촌은 몇몇 기업농들이 계란 노란자 파먹듯 일부 들판 농지만 경작을 하고 골짜기 다락 논밭은 모두 자연으로 돌아가는 이웃도 미래도 없는 농촌으로 바뀌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행하게도 아직까지는 이산면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19개 행정마을을 비롯 15개 관변단체가 나름대로 굴러가고 있습니다만 75세 이하 청년 대부분이 참여해야 유지가 가능한 실정입니다. 정월에는 면민 화합 상생 윷놀이 행사가 있고 돗밤실 둘레길 걷기 행사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돗밤실 걷기 행사는 시내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면서 면민화합을 목적으로 한 행사 취지 자체를 무색케하고 있다는 김 회장은 행사 개최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점차 왜소해져 가는 농촌환경만을 탓할 수는 없다는 그는 19개 마을 모두가 상생 화합하며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모두가 잘사는 이산면으로 가꿔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잘 사는 마을로 가꿔 놔야 귀농인들이라도 기웃거릴 것 아닙니까. 우선 어르신들의 뜻을 받들며 어르신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19개 이장 모두가 노력할 생각입니다”

이장 7년 차에 3년 임기의 협의회장에 오른 김 회장은 이산면 농업경영인회장과 새마을회장, 농촌지도자회장 등을 고루 거친 엘리트급 지도자다. 현재 1만 2천여 평의 논농사를 기반으로 2천여 평의 생강농사와 고추농사를 지으며 10여 마리의 한우를 기르고 있다.

이경자(65) 여사와의 사이에는 아들 형제를 두었으나 모두 출가하고 부부 모두 봉사의 길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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