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아동문학가)
시험
권기준(영일초등 6학년)
“지금부터 시험 시간입니다.
조용히 방해하지 마세요.”
시험 시간이 되니
고요해진 우리 반
빨리 끝나 친구들과 떠들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
점수가 궁금해
또 근질근질
점수가 높으면 폴짝폴짝
점수가 낮으면 시무룩
풀이 죽는다.
<감상> 이 어린이 시는 지난해 8월 영주시립도서관에서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한 ‘글나라 동심여행’ 고학년 운문부 6학년 권기준 학생이 써내 우수작에 뽑힌 ‘시험’ 이란 제목의 아동 시입니다.
어린이 여러분, 시험하면 무슨 생각이 먼저 떠오르나요? 백 점을 맞아서 아버지, 어머니께 칭찬을 듣고 선물도 받고 싶은 생각이 제일 먼저 나겠지요?
어떤 어린이는 1학년 때 국어 받아쓰기해서 백 점을 받아 칭찬을 들어 기분이 좋았던 생각이 나고, 어떤 어린이는 2학년 때 구구단을 잘 외워서 수학을 백 점 맞은 선물을 받은 기억이 나기도 하겠지요.
이 글을 쓴 권기준 학생은 4연 11행 글을 통해 시험에 대한 느낌을 적었군요.
2연에 ‘시험 시간이 되니/ 고요해진 우리 반’이라고 표현하고 있군요. 왜 시험 시간이 되면 조용해질까요? 아마 모두 시험을 잘 보겠다는 각오로 조마조마한 마음이 되어서 그러는가 봅니다. 어린이고 어른이든 간에 모두 시험이라는 말만 들어도 긴장하게 되나 봅니다.
시험이 끝나면 친구들과 떠들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 점수가 궁금해/ 또 근질근질’하다고 나타내며, ‘점수가 높으면 폴짝폴짝/ 점수가 낮으면 시무룩’하다는 표현으로 시를 맺고 있네요. 아마 시험을 보면 누구나 다 그런 심정일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