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아동문학가)

       비

                         백수아(영주동부초 4학년)

 

오늘은 비가

 

학교를 마치자마자

헐레벌떡 가방을 벗어던지고

놀고 싶은 마음에 밖으로 나간다.

 

비로 한껏 샤워도 하고

물웅덩이에서

첨벙첨벙

폴짝폴짝

 

집에 갈 시간이 되어

빗방울들과 작별 인사를 한다.

 

다음에 또 내려와.

 

<감상> 2023년 8월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한 ‘글나라 동심여행’ 고학년 운문부에서 우수작에 뽑힌 4학년 백수아 어린이 시입니다.

‘비’란 제목으로 시를 썼는데, 다른 어린이들과 다른 생각으로 글을 썼습니다. 왜냐고요 보세요. 일반적으로 비가 오면 싫어하고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아 걱정을 하는 글을 많이 쓰는데 이 어린이는 그렇지를 않네요.

1연에서 비가 뚝뚝 내린다고 하고선 2연에서 학교 공부를 마치고 가방을 벗어놓고 밖으로 나가 논다고 하였네요. 비가 내리고 있는데도.

3연에서는 ‘비로 한껏 샤워도 하고/ 물웅덩이에서/ 첨벙첨벙/ 폴짝폴짝’

신나게 비를 맞고 즐기며 논다고 표현하고 있네요. 어때요? 비를 맞고 즐기는 남다른 모습을 이 어린이를 통해 보게 되네요. 참 특이한 학생인 것 같아요. 하하.

4연에서는 집에 갈 시간이 되어 빗방울들과 작별 인사를 한다고 글을 쓰고 있군요. 끝 연이자 마지막 행에서는 ‘다음에 또 내려와’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작별 인사를 하네요. 그것도 비와 빗방울과 말입니다. 참 재미있는 생각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쓴 아동 시를 한 편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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