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아동문학가)

     

                          임승현(영주남부초 5학년)

 

또르륵 또르륵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

비 안 온다고 했는데

 

비가 온다.

온몸에 비가 튄다.

어떡하지

우산이 없네.

 

뛰어서 집으로 갔다.

비는

거짓말쟁이다.

 

<감상> 〈비〉란 주제로 시를 지어 영주시가 주최하고 아동문학소백동회가 주관한 ‘글나라 동심여행’ 초등 고학년 우수작으로 뽑힌 6학년 임승현 학생의 3연 11행의 시입니다.

여러분, 우산을 학교에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공부를 마치고 학교에서 집에 가려니 비가 계속 쏟아져 고민한 일이 있을 거예요. 혹시 어머니가 우산을 가지고 학교에 오시지 않을까 눈이 교문 앞을 자주 바라본 일이 있지요? 그런데 다른 어머니는 우산을 들고 오시는데 우리 엄마는 오시지 않아 집에 돌아와 어머니께 화를 낸 일이 있지나 않았는지요? 엄마는 엄마대로 할 일이 있고, 어떤 엄마는 직장에 다니시는 분도 있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시에서 보면 다행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네요. 이 시를 보니 지은이 승현이는 비를 원망하는 것 같아요. 아님 기상대를 원망하는 것일지도 몰라요.

1연 마지막 행에서 오늘/ 비 안 온다고 했는데’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네요.

2연에서 갑자기 비가 오니까 우산이 없음을 많이 걱정합니다. 우리는 일기예보를 보고서 아침에 나올 때 우산을 챙겨 나오는 것이 보통입니다. 아마 방송국 일기예보를 비 온다 는 말이 없었거나 방송을 보지 못하였을 수도 있겠네요.

마지막 연에 지은이가 집으로 뛰어가면서 ‘비는/ 거짓말쟁이다.’라고 원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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