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아동문학가)
비
김승규(남산초등학교 4학년)
조용한 한밤중
주르륵 주르륵
해가 밝자
태연하게
뚝!
기쁜 마음으로
학교 가면
웅덩이 투성이
<감상> 〈비〉란 주제로 4연 8행의 아동시를 재치가 있게 쓴 시인데, 이 시는 아동문학소백동인회 미래인재육성 프로젝트 ‘글나라 동심여행’에서 4학년 김승규 학생이 중학년답게 재미있게 글을 썼군요.
여러분, 우리가 학교에 갈 때 비가 오면 어떤 기분이 들어요? 비를 맞으면서 가면 옷이 젖어 들기도 하고 운동화가 물에 젖으면 기분이 언짢을 때가 많지요.
이 시를 보면 어젯밤부터 비가 내리고 밤중에는 많이 비가 내렸나 봐요. 그런데 아침이 되니까 비가 뚝 그쳤나 봅니다.
2연에서 ‘해가 밝자/ 태연하게/ 뚝!’ 이렇게 표현한 걸 보니까요. 비가 그쳤으니 마음이 즐거워지나 봅니다. 3연에서 기쁜 마음으로 학교에 간다고 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4연은 ‘웅덩이 투성이’ 라고 한 행으로 글을 맺었네요.
가만히 보니 뭔가 글이 허전하고 할 말을 다 못하고 끝맺음을 한 느낌이 들어요. 이 한 행으로 끝내지 말고 웅덩이를 보고서 느낀 점을 더 붙여서 글을 맺으면 더 좋은 시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 시를 읽는 여러분도 만약 한 두 행을 더 보태 쓴다면 어떤 말을 더 써 넣을까를 한 번 생각해 보아요.
영주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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