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 정도전 광화문 축제 열어 ‘삼봉학’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여느 지방 중소 도시처럼 영주도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어 지방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당국이 각종 인구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구증가 정책이 출산장려와 귀농 귀촌 운동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귀향운동으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절실하다.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 머물고 있는 지역 출향인은 대략 3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에 본지는 이들 출향인이 은퇴 후 자신이 평생 직장생활을 하며 쌓아온 경륜을 귀향을 통해 고향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애향인 인터뷰를 마련했다. 이번 애향인 인터뷰를 통해 인구증가를 위한 귀향정책과 지역발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편집자 주>

삼봉정도전역사문화진흥원 설립, 삼봉선양사업 전개

“미래를 위해 바로 지금 삼봉의 민본 정신 구현해야”

삼봉의 위대한 민본사상과 위민정신 ‘지역 넘어 세계로’

정승우 이사장_대한민국탑리더스대상 역사문화부문대상 수상(23.4.12)
정승우 이사장_대한민국탑리더스대상 역사문화부문대상 수상(23.4.12)
제2회 삼봉정도전학술문학상 시상식 기념사진(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23.11.10
제2회 삼봉정도전학술문학상 시상식 기념사진(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23.11.10

격변의 시대엔 혁명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지도자를 바라는 여론이 높아진다. 더 나아가 새로운 시대를 만들 지도자를 바라기도 한다.

삼봉 정도전은 새로운 시대를 만든 혁명가였다. 삼봉 정도전(이하 ‘삼봉’으로 칭함)을 죽이고 왕권 강화를 추진했던 조선 태종 이방원도 삼봉이 만든 새로운 시스템을 뒤엎지 못했다. 선비란 용어를 대할 때 많이 떠오르는 말 ‘아니되옵니다’도 삼봉이 만든 새로운 체제에 힘입었다. 삼봉은 영주가 자랑하는 역사 인물이다.

삼봉에 대한 관심이 최근 더 높아지고 있다. 성균관 영주청년유도회에서 2021년부터 3년 연속으로 삼봉에 대한 학술회를 열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우리고장 영주에 사단법인 삼봉연구원이 설립돼 학술포럼을 열고 있다. 서울에서는 삼봉정도전역사문화진흥원(이사장 정승우)의 주최로 금년 11월 10일 제2회 ‘삼봉정도전학술문학상’ 행사와 시상식이 성황리에 거행됐다.

삼봉정도전역사문화진흥원을 설립하고 삼봉 선양 사업을 펼치고 있는 정승우 이사장은 처음 인터뷰를 사양했으나 삼봉에 대해 더 알릴 수 있는 기회이지 않냐는 말에 오히려 적극 응했다.

국민주권정치연대 출범식 축사(23.3.3)
국민주권정치연대 출범식 축사(23.3.3)
정치개혁과 검찰사법개혁(왼쪽에서 두 번째가 정승우 이사장)
정치개혁과 검찰사법개혁(왼쪽에서 두 번째가 정승우 이사장)

 

재경영주시향우회 소식 및 페이스북에서 삼봉선생 선양 활동을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삼봉정도전역사문화진흥원’을 설립하셨는데 언제 설립하셨나요?

2021년도에 설립했습니다. 올해 초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했습니다. 처음에는 카페 중심으로 삼봉 선생 알리기를 했습니다. 평소에도 저는 어디에서 누굴 만나더라도 영주와 삼봉 선생을 이야기하곤 했습니다만 널리 알리기 위해 카페를 만들었었습니다. 제가 잘 알지 못하고 제대로 알지 못해 늘 부족함을 느낍니다. 최근에는 삼봉정도전역사문화진흥원 원장으로 김창도 박사를 모셨습니다.

멋진 활동입니다. 후손이 많지만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영주 모현사, 평택 문헌사, 시제와 시향에 참석하며 삼봉 선조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삼봉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하고, 조선 최고의 선비 집안이라고 항상 집안 어른들이 말씀했던 게 지금의 활동에 영향을 주었다고 봅니다. 종친회에서 삼봉 선생 선양 사업도 많이 하지만 대중을 상대로 선양사업을 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해 삼봉진흥원을 시작했습니다.

그러셨군요. 좀 아쉬운 문화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선비 집안에서는 자기 조상 자랑을 머뭇거리는 문화입니다.

저도 그걸 느꼈습니다. 저는 삼봉 할배의 직손이 아닙니다. 방손입니다. 방손이니 삼봉 할배를 선양하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점도 있습니다.

삼봉 정도전역사문화진흥원을 금년 초 비영리민간단체로 정식 등록을 하셨는데 어떤 활동을 하는지요?

지난 11월 10일 제2회 삼봉정도전학술문학상 공모전 시상식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개최했습니다. 삼봉 정도전 선생의 민본주의 사상과 위민정신, 철학, 인문학 계승 발전을 위하고 삼봉의 정신을 널리 선양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시, 시조, 오행시 부문으로 나눠 많은 분들이 응모하셨습니다.

각 부문별 대상, 우수상, 특별상이 있었으며 별도로 사회봉사공헌 특별상 시상식도 함께 했습니다. 삼봉의 위대한 민본사상과 위민정신을 존경하는 분들이 많아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삼봉정도전학술문학상 공모전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이군요. 앞으로 어떤 활동에 주력할 계획인지요?

먼저 삼봉의 민본사상을 널리 제대로 알리고 싶습니다. 삼봉의 민본사상과 행적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교육하고 홍보하려 합니다. 또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려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학자들과 함께 삼봉학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싶습니다.

봉화정씨 대종회, 문헌공종회, 영남문회와 협력해 먼저 서울시, 종로구와 정도전 민본사상 광화문학술대회, 정도전 바로알리기포럼 등을 개최하고 조선의 개국 정신을 현재에 승화시켜 광화문 삼봉 축제를 만들고 싶습니다. 자치단체, 국가기관 등과도 협력과 교류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삼봉의 민본사상이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가 있을까요?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 됐습니다. 현재의 정치 상황은 보수와 진보가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습니다. 600년 전 삼봉의 민본사상은 현재의 민주주의와 공정사회를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삶이 공정하게 보장되고 민생이 안정돼 미래가 있는 나라를 위해서 바로 지금 삼봉의 민본 정신을 구현해야 한다고 봅니다.

조선 오백년 동안 삼봉을 드러내놓고 추앙하기 힘들었습니다. 고종 2년에 와서야 복권됐지요? 지금 시대에 삼봉선생이 부각되는 것은 후손의 바람만이 아니라 시대적 필요로 보입니다.

삼봉에 대한 복권은 고종 때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중건 추진 과정에서 출발했습니다. 삼봉은 한양을 설계하고 궁궐을 지을 때 기본설계를 하고 건축물마다 그 뜻을 부여했었으니 대원군이 삼봉에 대해 감탄하였으리라 봅니다.

복권 후 삼봉의 후손들은 평택에 문헌사를 지어 지금까지 시제를 지냅니다. 그 때 삼봉의 민본사상을 바탕으로 나라를 발전시켰더라면 또 다른 역사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도 생각합니다. 역사에 가정이란 게 없지만...

제2회 삼봉정도전학술문학상 시상식 
제2회 삼봉정도전학술문학상 시상식 

 

요즘 페이스북에 올리시는 걸 보니 개인적인 건 별로 없고 삼봉 관련 내용이 많더군요?

예전에는 개인적 내용 중심이었습니다. 근래에는 삼봉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요 몇 년 사이 제가 삼봉에 빠져 있습니다(함께 웃음)

혹시, 젊었을 때부터 삼봉 선양 사업에 관심이 있었는지요?

웬걸요. 먹고살기 바빴습니다(함께 웃음). 나이 들고 여유가 좀 생기니... 어렸을 때부터 듣고 자란 선조 삼봉 할아버지, 생가(삼판서고택)가 있는 영주가 낳은 역사 인물 삼봉 정도전.. 제가 영주에서 태어나 자랐으니 더욱 자랑스럽고, 자랑하려니 더 알고 싶어 자료를 찾고 자료를 찾을수록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군요. 어디에서 태어나 성장하셨는지요?

영주중학교 뒤 남간에서 크고 자랐습니다. 영주 동부초등학교, 영광중학교, 영광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생활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30대에 한국방송통신대에서 경영학을, 만학으로 단국대에서 부동산학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전주대에서 부동산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전주대 부동산국토정보학과 객원교수로 강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공은 제가 하는 일과 관련 있습니다. 국유부동산연구, 토지개발, 컨설팅, 빌딩매매 등 부동산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한국국유부동산연구원에서 부원장/특임연구원이기도 합니다.

영주엔 자주 오시는지요?

명절이나 경조사, 시제 등 특별한 일이 생기면 갑니다. 어머니는 영주에 계십니다. 형님은 영주를 지키고 계시고 누님은 안동에 사십니다. 저는 동부초 37회, 영광고 32회로 고향에는 친구들도 여럿입니다. 고향에 갔다가 시간이 없어 못 보고 오면 허전합니다.

영주에 가면 봉화정씨 영남문회 사무실엔 꼭 들리려고 합니다. (사)삼봉연구원도 같이 있는 곳이지요. 자주 내려가지 못해 아쉽습니다만 제 사업을 하며 삼봉을 서울에서 알리고 서울에 있는 삼봉의 유적을 보존하는 등의 활동을 하면서 고향을 사랑하려고 합니다.

재경영주시향우회 활동도 하셨지요?

예전에 자주 나갔습니다. 10여 년 전 조동락 회장님이 회장으로 계실 때 김진회 국장님과 함께 사무차장을 했습니다. 당시 몇 분의 선배님들과 향우회 활성화 의견을 모으던 게 생각납니다. 재경영광고동문회 활동도 했습니다. 몇 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향우회와 동창회도 많이 위축됐지만 다시 활성화되리라 봅니다.

저는 어디를 가나 영주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늘 제 고향이 영주라는 걸 염두에 두고 사람들을 만납니다. 요즘 ‘삼봉정도전역사문화진흥원 이사장’ 명함을 갖고 다니면서 인사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영주 이야기가 나옵니다.

서울 종로구청에 갔다가 삼봉선생의 집터 표석을 본 기억이 납니다..

아.. 요즘 종로구청 재건축 공사 중입니다. 종로구청 옆 이마빌딩도 당시 삼봉의 집터였다고 합니다. 저는 경복궁을 중심으로 삼봉의 집터(현재:종로구청) 자리를 포함해 ‘삼봉 정도전 바로 알리기 광화문축제’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자체와 협조하면 관광자원화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물론 삼봉 선생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면 더욱 가능성이 높아질 겁니다. 저는 삼봉을 제대로 빨리 쉽게 이해하도록 알리는 활동을 더욱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종친회와 의논해 종로구청에 삼봉관을 만들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고향을 위해 한 말씀을 하면?

지방이 지속적으로 쇠퇴하고 있습니다. 고향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부동산학을 전공하다 보니 상권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부동산 상권분석 전문가와 협업해 다시 찾을 수 있는 영주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소백산 같은 자연 자원과 영주의 많은 유적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상권을 만들어 수도권과의 시간적 심리적 거리를 좁혔으면 합니다. 저는 삼봉을 알리면서 영주와의 연계를 찾아보려 합니다.

                                                            황재천 프리랜서 기자

 

 

 

 

 

 

 

 

 

 

정승우 이사장 프로필

(奉化鄭氏 25대 판윤공파)

- 영주동부초등학교

- 영주영광중학교

- 영주영광고등학교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 단국대 부동산건설대학원 부동산학 석사

- 전주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 박사과정

*전주대 부동산국토정보학과 객원교수

- (현)삼봉정도전역사문화진흥원 이사장

- (현)강동민심경제연구소 대표

- (현)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후원회 서울시 강동구/지회장

- (현)한국국유부동산연구원 부원장/특임연구원

- (현)(주)빌딩모아부동산중개법인 부사장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출마(강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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