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호텔 급 ‘암 요양병원’ 개원, “삶의 희망 찾는 긍정의 에너지를 줘야죠”

여느 지방 중소 도시처럼 영주도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어 지방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당국이 각종 인구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구증가 정책이 출산장려와 귀농 귀촌 운동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귀향운동으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절실하다.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 머물고 있는 지역 출향인은 대략 3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에 본지는 이들 출향인이 은퇴 후 자신이 평생 직장생활을 하며 쌓아온 경륜을 귀향을 통해 고향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애향인 인터뷰를 마련했다. 이번 애향인 인터뷰를 통해 인구증가를 위한 귀향정책과 지역발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편집자 주>

 

특급 호텔급 105개의 병상, 환자 중심 ‘쾌적한 환경’ 갖춰

대구경북지역 최초 FDA 승인 ‘고주파 온열 암 치료기’ 도입

 

특급호텔 출신 쉐프가 면역력 돕는 맞춤형 식단 제공 ‘식치’

어렸을 때 들은 선친 말씀, 어려울 때마다 힘 되는 에너지원

암전문 리암요양병원(경산시 원효로 172)
암전문 리암요양병원(경산시 원효로 172)

의학 발전과 함께 기대 수명도 높아지고 있다. 높아진 기대 수명에 비례해 건강하게 지내고자 하는 바람도 높아진다. 현대인은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질병에 노출돼 있다. 소리 없이 찾아오는 암은 특히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한다.

암,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3명이 걸린다는 질병이다. 의학계는 암 정복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암 완치율 증가는 암 환자들에게 희망이다. 암 수술 후 완치 또는 재발이나 전이 없이 생존하는 게 중요하다.

암 발병은 유전적 요인 외에 식재료 변화, 잘못된 생활 습관, 환경오염, 스트레스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따라서 암 수술 후 항암과 방사선 치료, 식습관을 병행하는 종합적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암 전이 재발을 방지하고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개원한 리암요양병원은 환자들이 편안하게 머물며 치료받을 수 있는 맞춤형 환경을 제공하는 암 치료 전문 요양병원이다. 지난해 9월, 경산시 사동에 개원한 ‘리암요양병원’은 수술 후 치료와 부작용, 합병증, 재발 및 전이 위험성을 방지하고 종양세포 자연 사멸을 유도하는 통합 암 치료센터를 지향하고 있다.

이덕영 원장
이덕영 원장

의료법인 미르의료재단 리암요양병원 이덕영 대표 병원장은 “오랫동안 ‘하양중앙내과’를 운영하며 암 환자들의 고충을 보며 안타까웠고 대학병원에서 이뤄지는 암 수술, 항암제 치료, 방사선요법에 이어 좋은 환경을 갖춘 암 치료 전문 요양병원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휴식을 동반한 적극적 보조 치료가 완치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는 믿음으로 리암요양병원을 개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우리고장 영주시 봉현면 유전리에서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이 원장은 애향심이 깊다. 동창 모임에 가능하면 참여한다. 재대구영주향우회 모임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리암요양병원에 대해 소개해주시지요.

리암요양병원은 지난해 9월 개원했습니다. 5층 건물로 각층 마다 암 환자들을 위한 인테리어로 내부가 디자인돼 있습니다. 특급 호텔급 105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으며 병실마다 온돌난방으로 전자파를 차단했습니다. 24시간 가동되는 최첨단 공조시스템은 신선한 공기가 항상 각 병실로 유입되고 오염된 공기는 실시간 외부로 배출되도록 설계됐습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최초 미국 FDA승인을 받은 고가의 ‘고주파 온열 암 치료기 BSD-2000’을 도입, 설치했습니다. ‘BSD-2000’은 전국에 약 20여대 밖에 없는 장비로 종양 조직에 도달된 고주파 에너지가 40~43℃의 열을 발생해 암세포를 직접 괴사시켜 항암 및 방사선 치료 효과를 높입니다.

또 피부에서 5cm 이상 깊은 곳의 장기에 생긴 암인 췌장암, 간암, 담도암, 대장암, 폐암 등에 매우 유용한 치료 장비입니다. 자궁경부암, 전립선암, 방광암, 난소암, 직장암 등 골반 안쪽에 있는 암은 뼈를 투과해 고주파가 전달되므로 고주파 온열 치료기 사용은 암 치료에 특히 도움이 됩니다.

고주파 온열 암 치료기 BSD-2000
고주파 온열 암 치료기 BSD-2000

암 치료 전문으로 설계된 병실에 최신의 치료기까지 수술 후의 암 치료 효과가 크겠군요?

그럼요. 치료는 음식과도 관련이 높습니다. 치료와 더불어 암 환자의 면역력을 돋우기 위한 맞춤형 식단도 중요합니다. 리암요양병원은 서울 소재 특급 호텔 총주방장을 지낸 쉐프가 위생시설이 완비된 전용 조리실에서 암 환자식을 조리해 제공합니다. 최고급 레스토랑처럼 꾸민 식당에서 환자들은 음식에서 맛과 멋, 영양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습니다.

균형잡힌 영양 공급을 위한 식단
균형잡힌 영양 공급을 위한 식단

식단도 중요하군요. 우리 영주 출신의 선비 이석간은 식치(음식으로 치료)를 말씀하셨지요.

저는 더 나아가고 싶습니다. 리암요양병원에는 전용 카페도 있습니다. 식후엔 전용 카페에서 잔잔한 음악과 함께 전문 바리스타가 준비한 차와 주스 등을 취향 따라 선택해, 입원한 환우들과 담소하며 정보를 나눌 수 있습니다.

삶에서 커뮤니티는 매우 중요하잖아요. 암 환자들은 진단과 수술의 표준치료 과정을 극복하고 나면 항암, 방사선 치료 등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으로 신체적 정신적 불안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특히 암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관심을 쏟아야 하는 부분이 균형 잡힌 영양 공급과 면역관리입니다.

하지만 환자나 가족들이 적절한 관리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환자와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제대로 설계된 관리를 해야 완치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리암요양병원을 구상하며 의료진, 시설과 장비, 임직원들의 서비스 등 전국 최고 암 요양병원을 지향하는데 목표를 뒀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니 리암요양병원이 암 환자들이 암을 이겨내고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긍정의 에너지를 주는 곳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될 겁니다. 리암요양병원의 비전이기도 합니다.

암으로 바로 밑의 동생을 잃은 제게 멋진 비전으로 보입니다. 어디에서 태어나 성장하셨는지요?

봉현면 유전리에서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지금은 폐교된 봉현남부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금계중학교를 다녔습니다. 고등학교는 지금은 경북항공고로 이름을 바꾼 풍기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당시엔 5남매 가족들이 많던 시절이지요? 참 못살던 때이기도 하구요. 추억도 많겠습니다.

부모님 팔순잔치에서 어머니와 함께(2015.3.8)
부모님 팔순잔치에서 어머니와 함께(2015.3.8)

부모님이 참 부지런하단 평을 받으셨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길 때쯤 저희 공부를 지원하느라 다시 엄청 힘들게 사셨습니다. 제가 금계중학교 입학 무렵엔 큰형과 작은형이 대학에 다녔으니 말입니다. 아버님이 저 보고 학교를 포기하는 게 어떠냐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제게 공부를 중단시키려고 하신 말씀이 아니라 공부를 하려면 제대로 하란 말씀이셨지만 저는 충격이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독하게 공부했습니다. 한편으론 농구 하는 친구를 보면 부러워하는 등 운동과 취미 활동을 하지 못한 게 아쉽기도 합니다. 돌이켜 보면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하셨던 그 말씀은 살아오면서 힘들 때마다 지칠 줄 모르는 힘을 주었습니다.

소 팔고 땅 팔아 대학 보낸다는 말도 있었지요? 대학이 ‘우골탑’이라는 말도 있었구요.

네. 실제 저희 집도 그랬습니다. 저도 영남대 의대에 진학했지만, 등록금 때문에 포기하고 1년 뒤 계명대 의대에 진학했습니다. 전액 장학금과 소정의 생활비 지원이 바로 선택 기준이었습니다.

경산시에서 개원하신 하양중앙내과의원도 사람들 입소문을 탔지요?

초창기엔 하나에서 열까지 온 정성을 쏟았습니다. 의원 원장은 치료만 하는 사람이란 인식이 있지만 저는 아침 이른 시간부터 저녁 7시 병원 문을 닫을 때까지 하루를 치열하게 보냈습니다. 만능 엔터테이너처럼 말입니다.

저 보고 찾아오는 환자 한분 한분께 최선을 다해서 진료를 해드려야 하고,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적절한 치료를 해 드려야 하며, 병원 직원들을 때로는 칭찬으로, 때로는 야단을 쳐 가며 ‘환자들에게 친절한 직원’, ‘일 잘하는 직원’, ‘원장 마음을 잘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가족 같은 직원’을 만들려 했습니다. 각종 공문서 처리와 다양한 각종 대외 업무도 처리해야 했습니다.

그 외에도 낡은 전구 교체, 막힌 하수구 뚫기, 고장 장비 A/S 요청도 제가 해야 했습니다. 몸은 바쁘지만 이런 바쁜 움직임이 모두 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위해서입니다. 지금도 그런 자세는 마찬가지입니다. 환자들을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챙기는 그런 마음이 환자들에게 전달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합니다.

의료 철학이 무엇인지요?

의료 철학.. 제겐 철학이란 말이 거창합니다(함께 웃음). 철학이라기 보단 의료 기본을 지키려 합니다. 환자가 병원에 오시면 정확하게 진단을 하고 확실하게 치료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게 의사가 할 일이니까요.

환자의 증세가 호전되어 같은 병으로 또 병원에 오시지 않으면 가장 좋지요. 말 한마디도 친절하게 하여 환자들이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하고요. 저는 제 환자가 상급병원으로 갈 땐 진료의뢰서를 직접 작성하고, 진료 의뢰 및 특진 교수까지 지정하고, 일일이 경과 상황이나 결과를 모두 직접 확인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병원 밖을 나서기도 한다면서요?

병원에 오는 많은 분이 이미 병이 깊어진 다음입니다. 평소 건강하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사람들이 평소에 건강을 지키도록 텔레비전에 나가 건강 특강도 합니다. TBC 방송의 ‘이덕영 박사의 건강특강’도 그런 취지입니다.

영주시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건강하셔야 합니다. 평소에 건강을 지키셔야 합니다.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고 가족을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건강하면 나라에도 이바지합니다. 국가 부담 의료비가 줄어드니 말입니다.

                                                                                  황재천 프리랜서 기자



이덕영 원장 프로필

- 봉현면 유전리 출생

- 봉현남부초등학교, 금계중학교, 풍기고등학교

-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 경북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석사 및 박사

- (현)리암요양병원 대표원장

- (현)하양중앙내과의원 대표원장

- (현)한국학교폭력예방협의회중앙회 상임고문

- (전)재구영주청년회 회장, 사)독도사랑운동본부 경상북도연합회장, 사)한국BBS중앙연맹 부총재

- (수상)제5회 UN국제부패방지의 날 기념식 이시대를 빛낸 한국인 청렴인 대상, 재구영주향우회 공로패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