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흥면 내죽1리 속수마을 출향인 차재명 대표
읍내리 육모정경로당에 기금 1천만 기부 ‘화제’

순흥면 소재지 입구에 내걸린 현수막
순흥면 소재지 입구에 내걸린 현수막

50년 전 고향을 떠난 한 출향인이 자신의 고향 경로당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발전기금 1천만 원을 쾌척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주시 순흥면 내죽1리 속수마을이 고향인 차재명 대표(68.중소기업대표)가 그 화제의 주인공이다. 차 대표는 최근 자신의 고향마을인 순흥면 읍내리 순흥면노인회가 운영 중인 육모정 경로당(봉도각 입구 맞은편)에 발전기금 1천만을 기부했다.

5일 만난 순흥면노인회 윤이승 회장(82)은 “90년대에 경로당에 심야전기를 넣고 그동안 냉난방용으로 사용해 왔지만 최근 전기요금이 두배 이상 오르면서 월 50여만 원씩의 요금이 나오고 있어 경로당 경비 대부분이 냉난방비로 지출돼 엄청난 운영난을 겪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을 친척 모임에서 만난 고종사촌 동생인 차대표에게 전했더니 거금 1천 만원을 당일 송금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윤 회장은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 여유가 있더라도 어려운 일이어서 부회장과 함께 경로당 입구에 현수막을 내걸고 세무서를 찾아 연말정산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도록 주선해 줬다”고 말했다.

7일 오전 차 대표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제가)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아버지가 환갑을 맞으셨고 그 후 육묘정 확장공사 때는 돈을 모아 기부하시는 모습을 보며 나도 어른이 되면 본을 받겠다는 생각으로 아버지와의 무언의 약속을 하고 살아왔다”며 “우연한 기회에 외사촌 형님의 말씀을 듣고 작은 마음을 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돈을 보낸 뒤 읍내에 현수막이 걸리고 면사무소에서 전화가 오기도 해 민망하기 짝이 없다”며 “앞으로도 고향마을과 수시로 교류하고 고향마을을 위해 작은 정이라도 나누면서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켜갈 생각”이라고 겸손해했다.

차 대표는 순흥 소수중학교를 졸업하고 부친의 뜻으로 서울에서 대학을 나와 현재 인천 남동공단에서 페인트를 제조하는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아버지 고 차기섭 옹은 2000년 70세를 일기로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순흥면 경로당인 육모정 경로당을 이끌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