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복 (소백산백년숲 사회적협동조합 이사)

일본 미에현(三重県)에는 남·북 모루군(牟婁郡)이 있고, 인근 와카야마현에는 동·서 모루군(牟婁郡)이 있다. 이들 지역은 일본의 나라현에서 남쪽, 해안의 비옥한 평야지대다. 또 야마구치현 나가토시와 미네시 일부 지역에는 사타군이 있었고 그 북쪽으로 해안에는 상다리군(上多唎郡)이, 남쪽에는 하다리군(下多唎郡)이 있었다.

모루군은 두 개 현으로 나뉘어 동·서·남·북 4개의 모로군이 되었고 상다리군은 야마구치현 나가토시가 되었으며 사타군은 그 중앙 위치로 나누어져 있다. 이 지역들은 일본 고대국가, 야마토가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의 임나4현(任那四県)의 지명들이다.

‘임나일본부설’에 대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남선경영론(南鮮經營論)’으로도 불리는데, 1720년에 완성된 『대일본사(大日本史)』에서 최초의 전형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신공황후(神功皇后) 때 삼한과 가야를 평정하여 임나일본부를 두고 통제하였다.’라고 기술하였다.

에도[江戸]시대 국학자들의 ‘조선경영설’을 거쳐 근대 메이지유신 이후 20세기 초에 확립되었고, 1949년 말송보화(末松保和)의 『임나흥망사(任那興亡史)』에서 완성을 보았다.”고 적고 있다.

일본서기에는 “게이타이 천황(繼體天皇) 6년(512년) 겨울 12월조에, 백제가 왜국에 사신을 보내어 임나국(任那國)의 상타리·하타리·사타·모루의 4현을 청한 것에 대해 천황이 칙령을 보내 이를 허락하였는데, 몇몇 관리가 백제로부터 뇌물을 받았을 것이라”고 적고 있다. 야마토 왜가 다스리던 임나4현을 백제가 차지했다는 내용이다.

임본서기에서 말하는 임나4현이 어떠한 변천을 거쳤는지를 구글 AI “Bard”를 통해 알아내었다. “Bard”가 근거도 대지 않고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일대라고 우기는 것을 임나4현의 군을 일일이 적시하고서야 밝혀낼 수 있었다.

섬뜩하다. 근거를 대 정확하게 묻지 않으면 AI는 남한 강단의 일본 극우의 개, 식민사학 잔당들의 소설을 반복해서 제시했다. 나는 사단법인 갑골음문연구회 최춘태 박사가 질문한 예를 보고서야 제대로 된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일본 메이지 정부는 임나(任那)가 일본 땅에 있었던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1887년 일본은 군구정촌 편제법(郡区町村編制法)을 제정해 지방제도를 정비했다. 1889년 시행칙에 따라 일본서기에 백제에게 넘겼다고 기록된 임나4현을 포함 128개 郡을 폐지하였다.

이와 같은 사실은 법령등의 공문서로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지도가 제작되었다는 것이 日本日日新聞(현, 마이니치신문)에도 상세히 보도되었다는 것을 Bard는 실토하였다. 임나 자체가 임나일본부설이 거짓임을 밝히는 증거였다.

요즘 일본에는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는 역사학자가 없다. 김해 대성동 고분이 발굴되어 한반도의 문물이 일본보다 백 년 이상 앞선 것임이 밝혀지고 나서 일본학자들은 입을 닫았다. 북한은 1963년 김형석이 일본열도분국설을 주장했다.

일본서기의 내용이 일본열도 내에서 벌어진 고구려, 백제, 신라와 가야국의 쟁패를 기록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오로지 남한의 강단사학계 만이 남원과 합천이 임나라는 주장을 어처구니없는 근거를 들어 새롭게 주장하고 있다. 장수 일대가 일본의 식민지였다는 것의 증거가 봉수대가 많아서란다.

우리가 어떤 나라에 사는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일제는 망했지만, 일제 극우는 끊임없이 뒷돈을 대며 우리의 역사와 정신을 허물고 있다.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폐수를 금년 중에 해상으로 방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2022년 12월 27일, 日本原燃株式会社는 아오모리현에 건설 중인 폐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대량으로 추출하는 핵재처리 공장 준공을 2024년도 상반기로 2년 연기하기로 했다. 이를 전하는 국내 언론의 논조는 한국도 재처리 등을 통한 핵무장 잠재능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일본 정부가 원전 핵오염수를 금년 중에 해양방류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재처리공장의 2024년 가동에 있다는 연구자들의 우려에 공감한다. 재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핵종폐수를 해양투기하기 위한 선례를 만드는 중이라고 본다.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이냐.

우리 정부가 나의 세금으로 일본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홍보영상을 뿌리고 있다. 원전 오염수가 안전하다며 횟집 수족관의 물을 퍼마시는 군상들, 기회다 싶어 일본 시마네현과 자매결연 관계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한 경북도의원.....

아, 우리는 언제까지 이 더럽고 무거운 넝마들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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