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영주시민신문이 창간한 지 스물두 돌을 맞았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돌이라도 씹어 먹을 나이다. 그 젊음을 자랑하자는 말은 아니지만 본지는 실제로 나이에 맞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예컨대 국내 유일의 신문 부수 인증기관 전국ABC협회가 지난해 실시한 신문(주간지 분야) 유료부수 검증에서 경북 도내1위, 전국 14위에 링크됐다. (참고로 전국 지역 주간신문사는 600여 개소에 이른다) 또한 2010년 이후 2년간, 2014년 부터는 10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대상사에 선정됐다. 기관 단체가 보내오는 보도 자료나 받아쓰는 속칭 생계형 신문이었다면 결코 달성하기 쉽지 않은 성적표이다.

양적으로도 성장했다. 12면에서 출발한 신문 매수가 16면으로 늘어나고, 이중에 두면은 오피니언 란을 두어 시민의 목소리를 싣고 있다. 이외에도 매년 2회 축제 신문(풍기인삼축제와 한국선비문화축제)을 특별호로 발간하고 있다. 외양만 보자면 순항중인 셈이다. 물론 가끔은 오탈자를 내어 독자를 실망시키고, 체면을 구기기도 한다. 신문을 찍어내는 것도 사람의 일이라 흠결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자성하고 명심해야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앞으로의 과제 역시 만만치가 않다.

먼저 주간신문의 특성상 발이 느린 탓에 정보를 적기에 전달하지 못한다. 이런 신속성의 한계를 인터넷 판형으로 보완은 하고 있는데 힘에 부친다.

다른 하나는 종이신문의 입지적 문제도 있다. 미디어의 발달에 따른 시대적 흐름이기도 하고, 담론의 영역이 협소해서 빚어지는 현상이기고 하다. 그러나 비록 일각이지만 지역지에 대한 외면이나 편견 또한 적지가 않다. 우리 고장 청년층의 구독률이 저조한 이유도 상당 부분 여기에 있다. 다행히 우리 고장 어르신들의 성향이 종이신문에 향수나 애착이 유별나서 그 폐해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보여질 따름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심층 취재를 높이고, 양질의 기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작업을 시도 중에 있음을 밝힌다.

마지막으로 지방소멸이라는 큰 암초가 기다리는 중이다. 그 화두가 어디 우리 고장과 지역 언론에만 국한하는 일이랴 만은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최악의 사태를 고려한 철저한 다각도의 대비가 필요하다.

어쨌거나 그간 본지의 성장 과정에는 시민과 독자의 성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

예전에 미당(未堂) 선생은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었다고 썼지만 영주시민신문의 경우에는 10만 시민의 신뢰라고 할 수 있다. 권력에 굴하거나 시류에 영합하지 않았던 본지에 대한 믿음 말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미래는 온통 지뢰밭이다. 본지가 그동안 시민들의 그늘에서 큰 것처럼 앞으로도 본지의 발전을 위해서 본지가 언론의 사명에서 일탈할 경우엔 가차 없는 질책과 비판을 기대해 본다. 그것이 스물두 살이라는 성년의 태도에 부합한다고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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