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딸, 리온아! ♥

지난 5월 8일 첫 아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저희는 임신 초반부터 많은 생소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손싸개와 속싸개 겉싸개 등등. 무슨 싸게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도 신기했지요. 처음으로 사본 아이의 신발과 양말, 그리고 자그마한 용품들 하나하나 사 모을 때마다 이렇게 생긴 제품도 있구나, 이럴 때는 이런 제품을 사용하는구나 하며 알아가는 시간이 전부 신기하고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만삭이 되고 아직 준비가 안 된 초보 엄마 아빠에게는 무섭기도 하고 빨리 다가오길 바라는 순간이 와 버린 것이죠.

임신 초기에서는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은 것 같은데 나도 모르게 흘러버린 시간과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준비할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부담감이 겹쳐왔습니다. 유도분만이 다가오고 아내는 장장 14시간가량의 진통을 겪었습니다. 탯줄을 자르라고 준 가위를 보며 손을 어디로 넣어서 가위를 잡는지도 잊어버린 제 모습과 손발이 동시에 앞으로 같이 움직이는 저를 인식하며, 내가 왜 이렇게 움직이지? 했습니다. 내 딸이 세상에 밝은 빛을 보며 탯줄을 잘라달라고 기다리는 것이 눈앞에 인식이 되는 도중에도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손과 발을 억지로 움직여 탯줄에 가위를 가져다 대었습니다. 생각보다 잘 잘리지 않는 탯줄부터 나의 모든 신경과 생각한 계획이 헝클어지며 아빠가 되었음을 알게 했습니다.

예쁘게 태어나서 우리에게 다가와 준 내 딸 김리온.

엄마 아빠가 모든 순간 어색하고 모든 걸 완벽하게 해 내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최고로 노력해서 행복한 우리 집이 되도록 노력할게. 사랑해.

엄마 강예희 아빠 김응현
아기 김리온(가흥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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