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아동문학가)
발
남지원(풍기북부초 6년)
우리 아빠 발은
상처가 많다
용접하다 불똥이 튀고
가시에 긁어져
여기저기 까지고
퉁퉁 부어 있는 상처들
발이 아프다고 말하면서도
오늘도 일을 나가신다.
<감상> 이 시는 영주시교육삼락회가 주최한 충효백일장(공모)에서 초등학교 고년 운문부에 입상한 6학년 남지원 학생의 글입니다.
〈발〉이란 주제로 4연 8행의 아주 간단명료하고 재치있게 쓴 시인데, 참 재미있게 글을 썼네요. 여러분, 발하면 내 발부터 생각하게 되지요. 그런데 이 학생은 아버지의 발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시를 썼군요.
상처가 많은 아버지의 발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요. 이제 고학년이 되었으니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도 깊어지게 되겠지요. 아버지가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이 이 글에 잘 나타나 있네요. 2연을 보면 ‘용접하다 불똥이 튀고/ 가시에 긁어져’ 이렇게 표현한 걸 보니 아버지가 용접하는 일을 하나 봅니다.
3연을 보면 여기저기 까지고 퉁퉁 부어 있는 상처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그대로 표현하는 것 같네요.
마지막 연에서 ‘발이 아프다고 말하면서도/ 오늘도 일을 나가신다.’ 이 시의 구절을 보니 아버지는 가정과 자식을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하러 가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 밤에 아버지가 집에 오시면 대야에 물을 떠 놓고 아버지 발을 씻겨드리면서 부모님의 은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영주시민신문
okh7303@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