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아동문학가)
눈
권리안(영일초 4학년)
하늘에서 아주 하얗고
아주 뽀얀
눈이 내린다
아주 작고 작은 눈
금방 녹아 버릴 것 같은 눈
눈에 덮인 거리
마치 하얀 아이스크림 같은
먹고 싶은 눈
<감상> 영주시교육삼락회가 주최한 충효백일장(공모)에서 〈눈〉이란 주제로 지어 초등학교 중학년에 입상한 권리안 학생의 시입니다. 3연 8행으로 각 연을 아주 간단한 구성과 시행으로 나타내고 있네요.
어린이 여러분은 ‘눈’하면 무슨 생각부터 하게 되나요. 눈사람, 눈싸움, 눈썰매가 머리에 떠오르고 마당에서 신나게 뛰고 달리는 강아지가 먼저 생각이 나기도 한답니다.
지은이는 금방이라도 녹아버릴 것 같은 첫눈이 보슬보슬 내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 시를 지은 것 같아요. 아주 하얗고 뽀얀 눈이라 한 걸 보니, 그리고 금방 녹아내릴 것 같이 작은 눈이라고 표현했으니까요.
그래도 눈이 쌓여 거리가 하얗게 덮여 아이스크림 같아서 먹고 싶다고 마지막 연에서 재미난 표현을 했네요.
이 시를 보니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송이송이 꽃가루를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동요가 입에서 맴돕니다.
눈 오는 하늘을 상상하면서 강아지 한 마리 데리고 들판을 우리 달려 봐요.
영주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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