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가수’가 흙살리기운동에 나선 이유

여느 지방 중소 도시처럼 영주도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어 지방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당국이 각종 인구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구증가 정책이 출산장려와 귀농 귀촌 운동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귀향운동으로의 페러다임 변화가 절실하다.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 머물고 있는 지역 출향인은 대략 3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에 본지는 이들 출향인이 은퇴 후 자신이 평생 직장생활을 하며 쌓아온 경륜을 귀향을 통해 고향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애향인 인터뷰를 마련했다. 이번 애향인 인터뷰를 통해 인구증가를 위한 귀향정책과 지역발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편집자 주>

 

히트 노래 ‘웬수 같은 사랑’ 내면서 트로트 선보여
흙 살려 건강한 먹거리와 탄소제로에 기여 하고파
“고향에서 부르시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옵니다”

흙 살리기 운동을 하는 애향인이 있다. 바로 가수 이태강이다.

그는 영주시 행사가 있어 초대하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온다. 그만큼 고향 사랑이 크다.

인터뷰를 하는 바로 다음 날에도 영주시의 3개 초등학교 동문회 모임에 초대 가수로 예약이 되어 있었다.

그의 흙 살리기 열정은 고향 사랑만큼이나 컸다.

인터뷰 시작하면서부터 가수 이태강은 ‘흙 살리기 운동’의 필요성을 속사포처럼 설파한다.

가수 이태강은 첫 예명이 ‘설빈’이었다. 그의 히트작 ‘웬수 같은 사랑(조경훈 작사 김수환 작곡)’을 내면서 10년 이상 사용하던 예명 ‘설빈’을 버리고 2019년 ‘이태강’으로 예명을 바꾸었다. 많은 사람들이 얼굴은 익었는데 이름이 낯설다는 느낌을 갖는 이유이다.

가수 이태강은 록 가수 출신이다. 그러나 ‘웬수 같은 사랑’을 내면서 본격적으로 트로트를 선보이고 있다.

2022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공연
2022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공연

지난해는 영주세계풍기인삼축제에서, 올해는 향우회에서 한 번 뵈었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요즘 ‘흙 살리기 운동’을 하느라 전국 곳곳을 누빕니다. 사실 가수로 초대받아 현지에 갑니다만 현지에서 농사를 짓는 분, 농정을 하는 분, 그 지역 정치인들을 만나 흙을 살려야 하는 긴급성에 대해 꼭 말합니다. 흙을 살려야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지구 온난화 방지 등 지구 생태계를 건강하게 할 수 있습니다. ‘탄소제로’ 문제는 이제 지구 생존 차원의 문제로 가고 있습니다.

흙 살리기 운동이란 무엇인가요? 활동내용이?

우리나라는 6.25 전쟁으로 모든 산업이 망가졌다고 하지요. 이 말은 산업 중 공업을 염두에 둔 말이지만 농업은 다른 의미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쟁 후 식량 부족이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태어나며 식량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빠른 식량 증산을 위해 농약을 치고 화학비료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식량 생산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먹거리가 해결되었습니다.

그러나 건강에 좋은 농산물이냐를 두고 걱정이 커가고 있습니다. 농약과 화학비료의 과다 사용 지속으로 흙의 자생력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건강한 흙의 생태계가 깨져 나갔습니다. 토양미생물 생태계 균형이 깨지면 농토가 황폐화되고 결국 농사도 짓기 힘들어지게 됩니다. 사람이 살기 힘들어지게 된다는 겁니다. ‘흙 살리기 운동’에 인류의 생존이 달려있다고 하겠습니다.

해조추출미네랄로 살린 흙에서 딸기 수확
해조추출미네랄로 살린 흙에서 딸기 수확

저는 사람의 먹거리가 건강해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농약과 화학비료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차원을 넘어 흙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군요.

네. 그렇습니다. 생명은 흙이 키우고 있습니다. 흙에서 나오는 먹거리가 생명의 탄생과 성장을 좌우합니다. 공업화가 시작된 이래 약 200년 오염물질이 많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식물의 서식지는 마구 파괴되고 있습니다. 흙 속의 미생물이 줄어들고 심지어 소멸이 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없던 각종 질병에 사람들이 시달리는 것도 이러한 문제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더구나 지구 전체적으로 기후 위기로 인한 재앙이 곧 닥쳐오리라는 전문가들의 경고와 재앙의 징후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흙이 죽어가고 있다는 지표가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흙 속의 미생물이 왕성해야 흙에 뿌리를 둔 농작물의 생명력도 강해집니다. 건강한 식물에서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데 도움 주는 먹거리가 나옵니다.

유기농 작물이 성공하려면 건강한 흙이어야 합니다. 죽어가는 흙을 살려야 합니다. 흙을 살리지 못하면 수확량이 늘어나도 사람 생명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의 함유량은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탄수화물과 육류 중심의 먹거리가 건강 균형에 문제가 있다 해서 야채와 과일을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만 과일과 야채를 먹어도 필수 영양은 결핍 상태가 이어진다는 거지요.

해조추출미네랄로 살린 흙에서 황기 수확
해조추출미네랄로 살린 흙에서 황기 수확

유기농 농산물은 농약을 치지 않은 농산물이라 생각했는데…, 제대로 된 건강 먹거리는 건강한 흙에서 나온다.그렇다면 비료 살포도 문제이겠네요?

그렇습니다. 선진국의 경우 19세기 중엽부터 의술이 발달하고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늘어난 인구에 비해 농지는 한정되어 단위당 농작물의 증산에 눈을 돌렸습니다. 과학자들은 질소, 인, 칼륨이 잘 녹아있는 흙에서는 농작물이 잘 자라난다는 걸 발견하고 화학비료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화학비료는 황산암모늄, 염화암모늄, 황산칼륨, 염화칼륨 등의 요소로 되어 있습니다. 농산물의 성장에 눈에 띄게 도움이 되니 화학비료를 쓰게 됩니다. 그러나 황산이나 염소 같은 산성 물질이 흙 속에 남아있게 됩니다. 흙 속의 좋은 미생물이 살기 힘들어지고 해로운 미생물이 남게 됩니다.

산성화된 흙은 농작물이 자라기 힘든 황폐한 흙으로 되어 버립니다. 농작물이 점점 더 병충해에 약해지고 농작물이 병충해에 약해지면 농약을 더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립니다. 현재 그런 상황을 바로 우리 주변에서 보고 있습니다.

건강한 흙에서 건강한 먹거리가 나오고 탄소중립 문제에서도 자유로워진다고 하셨는데, 먹거리 중심으로 대화가 흘렀군요(함께 웃음). 흙을 살리면 탄소중립이 이루어지나요?

탄소중립 이야기가 나오면 탄소를 줄여야 한다고 합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탄소가 많이 배출되었으니 화석연료를 쓰지 말아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사실 탄소는 지구에서 생명체가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탄소는 흙이나 물에서 나와 대기에 포함되었다가 다시 흙이나 물로 돌아가는 순환 작용이 균형 있게 이뤄지면 문제가 될 게 없습니다.

탄소란 말이 나오면 온실가스를 연상하는데 온실가스는 대기층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생명체의 탄생과 성장에 필수적입니다. 문제는 균형이 깨지고 있다는 겁니다. 탄소 배출이 흙이나 물로 돌아가는 양보다 많아지는 게 문제입니다. 탄소배출을 줄이려면 흙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즉, 농사를 어떻게 짓느냐입니다. 흙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성능 좋은 저장소입니다.

농작물의 성장에 탄소가 필요합니다. 흙 속의 탄소를 마구 배출하는 농업을 바꾸어야 합니다. 쉽게 말해 땅심을 떨어뜨리는 농사는 탄소를 흡수하기보다 배출하는 방식입니다. 제가 참여하는 흙 살리기 운동은 탄소제로 운동이기도 합니다.

영주선비관악봉사단
영주선비관악봉사단

맞는 말씀이긴 한데…, 유기농 농사를 짓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다는 분들이 많지 않나요? 유기농 농사를 지었다가 소득이 오히려 줄었다는 사람도 있고요.

유기농 농사를 지었는데 농사를 망쳤다는 분들도 있는데 그 경우는 특정 미네랄 중심의 농사를 짓기 때문입니다. 농작물 성장에 복합 미네랄이 필요한데 특정 미네랄만 쓰고 화학비료 안 썼으니 유기농 농사를 지었다는 사례이지요.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조류에서 추출한 영양제를 쓰시면 됩니다. 그런 영양제를 저희는 ‘금손다시마’로 이름을 정했습니다.

100% 순수 다시마 추출액으로 만들었습니다. 미국, 일본의 최고 연구진이 52년 동안 협력하여 만들었습니다. 세계 특허 17개를 갖고 있습니다. 108가지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 다시마 영양제를 쓰면 건강한 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농작물의 뿌리내림과 성장을 촉진합니다. 색과 향을 진하게 합니다. 당도와 아삭함도 높입니다. 보존 기간도 늘일 수 있습니다. 병충해와 자연재해 저항력도 높입니다. 토양생태를 개선하여 탄소제로에도 기여합니다.

그런 효과를 가지고 있다면 대단한 일인데요. 혹시 영주시에서도 사용하는 농가가 있나요?

저희와 흙 살리기 운동을 같이하는 구례군은 군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군수가 직접 저희를 찾아오고 같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례군수가 우연히 저희 제품 사용 현장을 보고 저희 제품을 구례농업기술센터에서 테스트하게 한 다음 구례군 전체에 장려했습니다. 지난 4월 7일 구례군에서 ‘흙 살리기 운동’ 선포식을 같이 했습니다.

영주시는 저와 이강기 선배가 뛰고 있으며 이미 그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저희는 현재 고향에서 수익 보다는 제품의 보급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가수 활동 보다 사업을 더 열심히 했습니다. 4년 정도 됐습니다.

안정면 농장에서는 벼농사에 사용했더니 생산량이 30% 정도 높아졌습니다. 풍기읍 봉현면 용성농원 사과 그리고 풍기읍 산법에서 자두 농사에 썼더니 당도가 올라가고 더 아삭해지고, 물러지는 시기가 늦추어졌습니다. 굵고 작은 것이 불규칙하게 나오던 고구마 농사가 고른 크기의 고구마를 수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박을 키우던 분은 당도가 높아졌다고 좋아하십니다.

이강기 선배의 큰형님이 농사를 크게 지어 썼더니 생산량과 품질이 좋아졌다고 하십니다. 황기 재배하는 분은 그 전에 빨간 반점 생기더니 없어지고 빨리 크더라고 합니다. 영양군에서 청량고추 재배하는 분은 수확량도 늘고 고추의 브릭스도 높아졌습니다. 브릭스 올리기가 힘든 멜론도 청양에서는 16.5브릭스가 나올 정도입니다. 상주에서 사용한 분은 죽은 토양을 살렸다고 좋아하십니다.

음악 이야기로 가볼까요?(함께 웃음) 음악을 언제부터 하셨나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푹 빠졌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어린이합창단에 들어가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시간이 제일 즐거웠습니다. 영주고등학교 다닐 땐 밴드부에서 트럼본, 클라리넷, 드럼 등을 배우면서 가요계에 진출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주고 밴드부와는 별도로 친구들과 그룹을 만들어 노래했습니다. 기타를 치며 록 음악을 했습니다. 지금은 트롯가수지만 어릴 때 록을(함께 웃음).

가수로 나선 것은 좀 늦었습니다. 취입가수 데뷔는 2009년 ‘대한국인 안중근’입니다. 2011년 예명 ‘설빈’으로 세미트로트 ‘밥만 먹고 사니’를 발표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2013년 ‘별리’를 발표했는데 몇 년이 지난 2017년에 빛을 봤습니다.

영주시 행사에 부르면 저는 만사를 체쳐놓고 달려옵니다. 풍기인삼축제는 단골로 옵니다. 지난해 세계풍기인삼엑스포에도 왔습니다. 영주에서는 외지로 나간 동문들까지 참여하는 동문회에도 많이 나갑니다.

황재천 프리랜서 기자/ 오공환 기자

가수 이태강의 프로필

- 영주남부초등학교, 영주중학교, 영주고등학교
- 2009년 ‘대한국인 안중근’ 노래로 취입가수 데뷔
- 2011년 세미트로트 ‘밥만 먹고 사니’
- 2013년 ‘별리’ 발표
- 2014년 KBS1 가요무대
- 2017년 KBS1 전국노래자랑
- 2019년 ‘웬수 같은 사랑’ 발표
- (현) ㈜풀과나무 이사(홍보대사) 금손다시마
- (현) 영주총판 ‘해조토양’ (대표 이강기, 이태강)
- (현) 흙살리기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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