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농업을 넘어 이젠 ‘K-치유산업’...새로운 길을 만들다

치유농업 최고위 워크숍
치유농업 최고위 워크숍

여느 지방 중소 도시처럼 영주도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어 지방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당국이 각종 인구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구증가 정책이 출산장려와 귀농 귀촌 운동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귀향운동으로의 페러다임 변화가 절실하다.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 머물고 있는 지역 출향인은 대략 3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에 본지는 이들 출향인이 은퇴 후 자신이 평생 직장생활을 하며 쌓아온 경륜을 귀향을 통해 고향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애향인 인터뷰를 마련했다. 이번 애향인 인터뷰를 통해 인구증가를 위한 귀향정책과 지역발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편집자 주>

회원 1만여 명 한국치유산업 단체 조직, K-치유산업 주도
치유농업 구체적 실현 위해서는 과학적 데이터 축적 필요

대학에 치유산업학 최초 신설...전문적인 치유 교육체계 마련
‘영주는 치유산업 기반 갖고 있어 활성화되면 방문객 많을 것’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코로나19와 같은 펜데믹 현상을 일으키는 새로운 전염병도 발생한다.

도농간의 일자리 수 차이도 크고 소득 격차도 커지고 있다. 우리고장 영주시는 도농복합지역이지만 지역소멸의 위험성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치유농업은 영주시가 살아남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다.

영주시는 소백산맥과 태백산맥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곳이다.

지질상 다양한 식생이 어우러지고 그 속에서 사람들의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 힐링, 웰빙, 웰니스란 말로 대표되는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최적지이기도 하다. 자연환경만이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선비 풍류, 종교, 치유음식, 골마다 깃든 입향조 이야기가 있다. 치유농업을 비롯 치유산업의 본산으로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치유농업법 시행 2년이 된 시점에 우리나라 치유농업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박민근 (사)한국치유농업협회 회장을 만났다. (사)치유농업협회는 비영리 사회공헌 단체로 전국에 지회가 있다. 치유산업학을 만든 박민근 회장은 우리고장 영주 출신이다.

영주치유농업 강의
영주치유농업 강의

오랜만에 뵙습니다. 예전에 헤드헌팅 관계로 뵐 때, 영주 출신이신지 몰랐습니다.

태어나 대학을 가기 전까진 초중고를 영주에서 보냈습니다. 저는 영주남부초등학교, 영주중학교, 영주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부모님은 두 분 다 계시고 영주에 사십니다. 형제로는 큰 형님, 작은 형님, 여동생이 있습니다.

제2회 대한민국 치유산업대상 시상식
제2회 대한민국 치유산업대상 시상식

회장으로 계시는 (사)한국치유농업협회는 어떤 조직인지요?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 농가 소득 증대, 일자리 창출, 식량안보 등 공익적 가치 실현을 추구합니다. 이와 같은 취지로 제정된 치유농업법 시행에 따라 설립된 농촌진흥청 제152호 비영리단체입니다. 현재 전국에 지역본부와 지회가 있으며 1만이 넘는 회원들이 활동 중입니다. 치유농업은 정신적, 육체적 건강 회복 및 증진을 위해 다양한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 사회·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모든 활동을 뜻한다 할 수 있습니다.

전국 여러 지자체에 치유농업 자문과 관련 조례 제정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지자체 치유농업위원 추천, 치유농업 교육 및 치유농장 컨설팅사업, 치유농장 인증 교육, 치유농업 경진대회, 치유농업 명장 선발대회, 치유농업 민간자격증 운영, SNS홍보 사업 등을 추진 중입니다.

치유농업대학 출범식
치유농업대학 출범식

치유농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기존에 대학 또는 단체들이 치유농업 관련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사)한국치유농업협회도 유사한 활동을 한다고 보아도 되나요?

기존 치유농업교육에는 치유농업사 양성 교육, 치유농업시설 운영자 교육, 일반 치유농업 강의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존 체험농장, 교육농장, 관광농장, 도시농업, 원예치료 강사들이 이름만 바꾸어 치유농업을 강의함으로써 수강생들로부터 항의 사태가 발생하곤 하였습니다.

또 교육 후 치유농업이 추구하는 방향과 치유농장을 오픈해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형성되지 않는 사례도 많습니다. (사)한국치유농업협회는 치유농업 교육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치유농업 관련 박사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치유농업대학을 출범시켰습니다. 치유농업 산업에서 전문적으로 활약할 인재들을 양성하고 치유농업 교육 기준을 제시해 나가고 있습니다.

치유농업대학을 출범시키셨군요.

네, 지난 해 7월 8일 치유농업대학 출범식과 함께 전문 교수진 위촉장 수여식을 프레스센터에서 가졌습니다. 보건·의학, 자연치유, 생태관광 등 박사학위 소지 치유농업교육 전문가들로 교수진을 꾸렸습니다.

지난 3월 3일 프레스센터에서 세미나를 하면서 치유농업을 치유산업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명칭을 치유산업대학으로 변경했습니다. 치유산업 관련 의사, 한의사, 약사, 치유농업, 산림치유, 해양치유, 자연치유, 대체의학, 보건, 복지 전문가와 현직 대학교수를 중심으로 교수진을 위촉해 현재 50여명의 교수진이 연구와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해 이미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군요?

네, 지난해 2월에는 국내 치유농업 발전과 활성화란 공익적 가치 실현을 위한 공로를 기려 ‘제1회 대한민국치유농업대상 시상식’도 개최했습니다. 지난 3월 3일 치유농업을 치유산업으로 범위를 확대해 제2회 대한민국치유산업대상 시상식을 프레스센터에서 갖기도 했습니다

다른 기관과 제휴협력도 있겠군요?

치유농업의 당위론을 말하는 시기는 이미 아닙니다. 구체적 실현을 위한 왕성한 활동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구체적 실현을 위해서는 관련 기관들이 같이 협력해야 합니다. 저희 협회는 농협중앙회. 치매협회 등 여러 기관과 협약을 맺고 있고 지금도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국가로부터 도시농업인 양성기관으로 지정돼 저희 교육을 받으면 도시농업관리사 자격도 취득할 수 있습니다.

교육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대학과의 협력도 필요하겠지요?

네, 이미 신한대학교와 협약해 신한대학교 치유산업학과 석사 박사과정을 신설해 금년 3월 개강했습니다. 치유산업학과는 치유농업, 산림치유, 해양치유, 웰니스관광, 자연치유, 나무의사, 치유음식, 발효치유 등 종합 치유학문을 하는 곳입니다. 이에 앞서 서울신학대학교,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등의 대학교와 협약해 치유산업 관련 전문인력양성과 치유산업 관련학과를 신설했습니다.

치유산업학은 기존의 교육 프로그램과 교재가 없습니다. 제가 새로 만들어서 교육하고 있습니다. 길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현재 치유산업은 막 태동되어 걸음마 단계입니다. 향후 치유는 국민을 위한 복지제도를 마련하고 치유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선비는 원래 길을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선생’이란 호칭으로 존경하였습니다. 코로나19팬데믹 영향으로 치유산업 활성화에도 한계가 있지 않았나요?

코로나 펜데믹은 치유산업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했습니다. 물론 교육을 할 때엔 한계가 있긴 했습니다. 비대면이지만 과정을 개설하고 지자체의 치유농업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한 예를 들면, 2021년 양주시농업기술센터의 K-치유농업과 지역형 치유농업 모델 개발, 농촌 치유자원 사업화 전략, 치유농업 제도현황 및 콘텐츠 활용 등 치유농업 전반에 대한 교육으로 농업인들이 치유농업과 관련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교육 중 수강생의 농장을 방문해 현장 컨설팅도 실시하고, 치유 프로그램 설계도 진행했습니다. 세종대에는 힐링CEO과정을 개설해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코로나19펜데믹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코로나19로 우리 국민들의 정신적 피로도가 누적돼 스트레스가 심해졌습니다. 스트레스 해소에 치유산업의 활용도가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박회장님 고향인 이곳 영주는 힐링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국립산림치유원이 최초로 생긴 곳이기도 하구요. 고향에서도 치유농업 등 치유산업 활성화 활동을 하셔야지요?

영주시는 이재원 시의원에게 치유농업 조례를 권유하고 자문해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10월 18일 영주시 치유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영주시는 소백산맥과 태백산맥이 맞닿은 곳으로 치유농업의 적격지라 할 수 있습니다. 영주시는 자연 친화적이고 안전한 농업자원과 농촌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최적지입니다.

저희 협회도 기회가 닿는대로 치유농업 최적지인 영주시의 지속 가능한 치유농업 발전을 위한 활동을 하려 합니다. 영주에 있는 국립산림치유원은 저희 협회가 지난해 11월 치유농업 발전을 위한 ‘치유농업 최고위 워크숍’을 했던 곳입니다.

치유는 이제 복지 차원을 넘어 산업 차원의 치유를 지향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치유산업의 본산 영주시... 이러면 참 멋있겠는데요.

영주시는 지리적 문화적 자원을 활용해 치유농업을 포함 치유산업을 발달시키는 걸 큰 갈래로 해야 합니다. 치유산업 인재를 키우고 또 유치했으면 합니다. 이제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소백산 자락길을 활용한 치유관광이라고 한다면 참여자의 활동과 그 활동에 따른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측정해야 합니다. 눈으로 보는 경험치가 아니라 과학적 데이터를 만들어야 합니다.

2년 전 부터 영주시에 치유농업발전연구회 활동을 옆에서 돕고 있습니다. 영주는 전국에서 제일 먼저 치유농업연구회를 8년 전에 만들어 창립 당시 회원이 800명 정도 되었는데 그 뒤 활동이 성과가 없어 아쉽습니다. 지난 3월에 박성수 회장(호수목장 대표)이 취임해 치유농업 발전을 기대해 봅니다.

영주가 지리적으로 문화적으로 치유산업의 본산이 될 수 있는 곳입니다. 이제 정치인들도 선언에 그치지 말고 치열하게 만들어 가야 합니다. ‘힐링도시 영주’도 구두선에 그쳤다고 봅니다. 치유도시 영주가 되면 저희 협회와 교육원, 치유산업대학도 영주로 옮길 수 있습니다.

협회 회원들이 한 달에 천 명 정도의 사람들이 영주에 교육을 받기 위해 다녀 갈 겁니다. 치유산업 관련 역량을 키우면 취업할 곳도 많아집니다. 우리 협회가 영주로 가면 치유산업관련 관공서, 공공기관, 농업인 단체 등 치유산업 선진지 견학과 워크숍을 한 달에 수 천 명씩 올 것입니다

동양대도 우리 협회와 협약해 치유산업학과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여러 지자체가 치유산업 관련 ‘치유도시’ 이야기를 하는데 아직 종합적이지 못하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습니다. (사)한국치유농업협회와 영주시, 동양대 3개 산학관이 힘을 합해 치유산업을 추진해 나가면 영주를 치유도시로 치유산업의 메카로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영주시가 발벗고 나서면 영주 발전에 커다란 축이 되는 산업을 만들 수 있습니다.

황재천 프리랜서 기자/ 오공환 기자

박민근 회장의 프로필

- 영주남부초, 영주중, 영주고
- 광운대학교 대학원 경영학(박사)
- (현) 사단법인 한국치유농업협회 회장
- (현) 신한대학교 대학원 치유산업경영학과 교수
- (현) 치유산업포럼 대표
- (현) 농촌진흥청 치유농업 자문위원
- (현) 뉴미디어기자협회 회장
- (현) 대한문화방송/스파크뉴스평생교육원/ 잡코디골드(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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