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남 (작가)
매년 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인구 증가와 산업화 등에 따라서 수질이 오염되고 전 세계적으로 먹는 물이 부족해졌다. 이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1992년부터 세계 물의 날을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물과 깊은 관련이 있다. 서양 철학자 탈레스는 “물은 만물의 근원이며, 모든 것은 물에서 시작하여 물로 돌아간다.”라고 했을 만큼 물은 우리 삶의 곳곳을 긴밀하게 연결하고 있다. 모든 생명들에게 물은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이며 깨끗한 물만으로도 질병의 30%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신체에 물이 10%만 부족해도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식수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깨끗한 생활용수를 이용하는 것은 삶의 질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다. 매년 83만여 명의 사망자와 전 세계 어린이 영양실조 문제의 50%가 물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물이 생존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이다.
국제연합 환경계획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인구 활동 증가로 인해 2025년경에는 지구의 약 2/3 국가들이 물 부족 사태를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물 스트레스 국가’에 해당하며 2025년경에는 물 사용 가능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개울가에서 물을 먹던 흔한 풍경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이제는 마트에서 돈을 주고 식수를 사서 마셔야 하는 것이 익숙한 시대다. 이는 불과 몇십 년 전에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물 절약 운동, 더 이상 미룰 수만은 없는 일이다. 일상생활에서 물을 절약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알려져 있다. 양치하거나 면도할 때 수도꼭지 잠그기, 칫솔질 후에 30초간 양치할 때 소요되는 물의 양은 평균 6리터 정도이다. 컵에 물을 받아 양치하면 약 3컵(0.6리터) 물의 사용으로 약 5리터 정도의 물을 아낄 수 있다. 샤워할 때, 짧게 하기 습관화로 시간을 5분에서 3분으로 줄인다면 한 차례 샤워에서 약 24리터의 물 절약이 가능하다.
화장실에 절수 용품 설치하기, 절수형 샤워 헤드를 사용하면 40% 이상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변기를 절수형으로 사용하거나 대소변 구분형으로 교체할 경우에는 약 50% 이상의 물을 아낄 수 있다고 한다. 설거지나 식재료 세척 시 물을 받아서 사용하기는 물 절약에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부엌의 물 낭비 요소로는 설거지나 채소 등 음식 재료를 씻을 때, 물을 틀어놓는 습관이 물 낭비의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물 절약 운동이 지역마다 특색 있게 열리고 있다. 물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서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으며, 네이버에서는 올해 세계 물의 날을 맞아 3월 22일까지 국민참여 퀴즈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 금강을 살리기 위해서 해마다 제법 큰 규모의 물 관련 공모전으로 뜻깊은 문학 행사를 하는 곳도 있다.
그동안 물 좋다는 평을 받아 왔던 영주도 더 이상 청정수 지역이 아님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우리 삶 곳곳에서 환경오염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지구상의 수질오염 문제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가치 있는 일에 얼마만큼 노력하고 있나.
‘2018년 환경부 환경문화예술보급사업’에 선정되어 어린이 인형극으로 재탄생하게 된 ‘데굴데굴 물꼬마’ 이야기는 영주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비호감 하수처리장을 호감 이미지로 스토리텔링해 많은 이에게 회자가 된 적이 있다. 이처럼 우리 지역에서도 ‘물의 가치’를 일깨우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지속적으로 생겨나 청정이미지의 영주를 지키고 보존해 나가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