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아동문학가)

우정

전민서(영일초등 6학년)

친구야, 한 마디에
쪼르르 달려가네.

같이해, 이야기에
당근처럼 받아주네.

놀아줘
내 목소리에
만화처럼 웃게 하네.

 

<감상> 2022년 10월 영주시교육삼락회가 주최하고 영주교육지원청이 후원한 학생충효백일장에서 고학년 운문부에 장원으로 입상한 6학년 김민서 학생의 동시조입니다.

〈우정〉이란 제목으로 지은 이 동시조는 우리 민족의 정통 시조형식으로 초장, 중장, 종장으로 3장 6구로 구성돼 있습니다. 우리가 많이 듣고 외워 온 옛시조는 정몽주의 ‘이 몸이 죽고 죽에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 가실 줄이 있으랴.’를 이야기 들었거나,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라는 정철의 시조를 혹이나 들어본 적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초등학생은 동시조를 학교에서 잘 지어본 경험이 없을 것 같네요. 그런데 글짓기교실에서 동시조를 가르치고 공부해서 처음으로 동시조를 써본 것 같네요. 그런데 제법 참하게 재미있는 표현으로 시조의 율격에 맞게 동시조를 지었네요.

초장과 중장에서 친구가 부르니 반갑게 달려가고, 같이 하자고 하니 응해주고, 마지막 종장에선 ‘놀아줘/내 목소리에/만화처럼 웃게 하네.’ 하는 표현으로 종장 3 5 4 3(4)의 자수율을 잘 지켜 동시조를 잘 썼습니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