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이 한해를 시작하기 전에 지난해를 돌아보는 것도 유의미할 것 같다

2022년 우리 고장에도 다사다난을 붙여야 할 만큼 적지 않은 일이 있었다.

간략히 돌아보면, 먼저 지역 최초로 풍기인삼엑스포가 열렸다. 그리고 제법 준수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경제적 파급효과가 2천5백억 원에 상당하고, 취업유발 인원이 2천2백여 명에 이른다고 분석하고 있다. 3천1백만 달러의 수출협약과 수삼 판매‧입장권 판매수익이 48억원으로 집계됐으니 말이다.

또한 K-문화의 세계적인 열풍 속에 2013년 착공한 K-문화 테마파크 ‘선비세상’을 개장하면서 명실상부한 선비의 고장에 걸맞는 위상을 세웠다고 평가된다.

한편 논란도 없지 않았다. 영주 납 제련공장 설립 허가로 인해 안 그래도 무더운 여름이 더욱 무더웠다. 허가과정에서 행정절차를 위반하고, 게다가 주민을 기망하여 동의서를 징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원성은 하늘을 찔렀다.

시민단체가 대책위를 꾸리고 궐기 대회와 시민 서명운동을 추진하면서 여론을 환기시켰고, 시의회의 공식적인 이의제기를 통해 탈 많은 납공장은 공장설립 불승인으로 정리됐다. 납 공장 사태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잘못된 행정을 바로 잡으려는 박남서 시장의 결기와 용단이다. 무엇보다 시민과 시민단체의 단합과 조직적 저항은 단연 돋보인다.

반면 다소 아쉬웠던 일도 있다. 6.1지방선거에서 시장과 도의원 시의원 17석중 14석을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이 가져갔다. 우리가 사는 생태계가 그러하듯이 정치의 무대 역시 중요한 것은 다양성이다. 시민의 다양한 의견들이 반영될 수 있는 토양과 환경이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 점에서 국민의 힘의 압승은 얼마간 불편하다.

어쨌거나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주지하다시피 영주시의 금년도 과제는 여전히 산적하며 호락호락하지도 않다.

국가 산단 첨단 베어링 클러스터의 조성을 비롯하여 SK스페셜티 등 대기업 신규 산단 조성, 맞춤형 기업 지원과 신규고용 창출 등 묵직한 과제들이다.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판타시온의 정상화 문제가 남아있고, 특히 시 인구 10만 붕괴를 눈앞에 둔 가운데 인구 감소 대책도 절실해 보인다. 게다가 올해의 경제는 국가 전반적으로 작년 못지않은 불황을 점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영주시는 2023년 화두를 ‘개신창래(開新創萊)’로 선정했다.

새로운 길을 열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자는 뜻이다. 민선8기도 어느덧 6개월이 지나 역점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야 하는 시점에 나온 얘기 인만큼 이는 어려운 현실을 오히려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의 다른 표현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영주시와 경제시장을 자부한 박남서 시장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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