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영주시의회 우충무 의원은 제268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소백산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사업 추진시 발생하는 재정부담에 대한 시의 입장”에 대해 질문했다.

또한 “노선검토 및 기본계획 용역에 대해 의회와 주민의견 수렴 절차와 환경부의 입장을 사전에 확인하고 진행 중인지”도 물었다.

이에 박남서 시장은 “소백산 케이블카 사업은 왕복 8km 구간에 설치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의회와 협의하고 세출구조조정을 통해 매년 200억 원 정도의 통합재정안정화 기금을 적립하겠다”고 답변했다.

수면 위로 부상 중인 소백산케이블카 사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두 가지 정도이다.

먼저 환경 훼손의 문제다. 케이블카 설치에 따른 구조물 설치과정을 비롯해 관광객의 증가로 인한 환경 파괴가 불가피해 보인다. 아울러 생태계의 일부 교란 역시 예상된다. 그러나 케이블카가 탐방객을 분산시켜 등산객으로 인한 산림훼손을 오히려 줄일 수 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또한 시정질의 답변에서 박 시장이 밝혔듯이 환경친화적 자재와 최신공법을 이용하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소 추상적인 수사(修辭)로 보이지만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얘기하는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으려니 하는 생각도 든다.

다음으로, 과연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가이다.

주지하다시피 케이블카는 제법 많은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사업이다. 소백산 케이블카 역시 영주시를 찾는 관광객을 늘리고, 이에 따른 부대적인 효과도 거양할 것이다. 다만 투입 비용은 상당한 반면 그에 맞는 수익성을 담보하는 게 쉽지가 않다. 게다가 타이밍도 중요하다. 우리가 케이블카 사업에서 언듯 풍기온천 개발을 떠올리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가 않다.

사업을 발주할 무렵 호황을 누리던 온천이었지만 지자체마다 개발붐이 일면서 동네 목욕탕만큼이나 많이 늘어났고, 결국은 시민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던 것이다.(자존심 구기는 일이겠지만) 그렇다고 소백산이 인지도나 상품성 측면에서 설악산에 비해도 꿀릴 게 없다고 자신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비록 가정법이긴 하나 최악의 경우엔 환경과 경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경우도 상정하지 아니할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아직은 사업의 입안단계이고 아무것도 결정되진 않았다

기본계획 용역이 끝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고, 의회와 주민의 의견 수렴과정을 걸치면서 논의가 진행될 것이다.

다만 앞에서 지적한 환경 문제는 차치(且置)하고, 경제적인 불확실성조차 해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한다면 영주댐에서 그랬듯이 쓸데없는 시민의 분열과 소모적 논쟁만 남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아무튼 시장의 공약사항이면서 무려 1천억원 가량이 투입되는 프로젝트인 만큼 사업의 첫 단추부터 신중에 신중을 기해 주기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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