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영주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통과 됐다. 민선 8기 출범 5개월만의 일이다. 교과서적인 얘기가 되겠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격언에 충실한 것이리라.

한시 기구였던 엑스포 기획단과 운영단, 선비세상 사업단이 폐지되고 공원관리과, 도시재생과, 감염병관리과를 신설하면서 영주시는 4국‧2소·3실‧2단·33과‧4사업소에서 4국‧2소‧4실·1단‧33과‧4사업소 체제가 됐다.

당연하지만 그 배경에는 가고 싶은 명품 영주와 부자농촌 영주, 기업하기 좋은 일사천리 경제도시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효율적 인력 운용을 위해 증원 없는 인력 재배치로 조직이 꾸려질 것이라고 한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역시 신설 부서이다.

공원관리과는 공원개발 및 관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아마도 시장의 관심사인 소백산권역 관광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소백산의 삭도 설치 사업을 고려한 조직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문화복지국의 관광진흥단을 부시장 직속으로 배치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시장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의 다른 표현일 것이다.

다음, 도시재생과는 신도시 개발로 인해 발생한 구도심 공동화 문제 해결이 주요 과제라 할 수 있다. 인구 10만 붕괴를 목전에 둔 영주시지만 시민의 삶의 질을 생각하면 구도심을 외면하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감염병관리과는 감염병의 선제적 대응과 상황별 신속 대처를 맡게 된다. 지구촌을 뒤흔들었던 작금의 코비드-19와 같은 향후 감염병 창궐에 따른 맞춤형 대비책이라 보여진다. 지난해 중앙부처의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된 사실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이외에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기후변화전담팀의 구성이 음미할 만하다.

고작 지자체 소속의 한 개 팀이 기후 변화에 어떤 지대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시민은 없을 것이다. 다만, 기온 상승과 관련하여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촌의 상황에 대해 시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길라잡이가 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럼에도 농업 분야에 대한 개혁적 액션이 빠진 것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어쨌거나 정치인들은 말(?)로 사는 사람이라지만 “이번 조직개편의 최종 수혜자가 시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박시장의 말은 무척 고무적이다.

모쪼록 민선8기가 우리 고장이 경북에서 가장 낙후(?)된 고장이라는 오랜 오명을 벗고 거듭나도록 분발을 촉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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