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아동문학가)
매미
맴맴
오늘도 내 할 일을 한다.
열심히 일하는데
귀가 아프단다.
여름에만 잠깐
일하는데
조금만 참아주세요.
<감상> 지난 여름방학에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한 ‘글나라 동심여행’에서 매미란 글제로 시를 써내어 뽑힌 홍서인 학생의 글입니다.
어린이 여러분, 여름이면 나뭇가지마다 매미가 많이 붙어서 시끄럽게 울고 있지요.
사람들은 시끄럽다고 야단들이고, 어린이들은 매미 잡으러 나무에 오르거나 살금살금 다가가서 매미채로 낚아 치기도 합니다.
매미가 어떻게 유충에서 자라서 어른 매미가 되어 울고 있는지 한 번 연구해서 살펴보세요. 그리고 저렇게 울고 있는 매미는 암놈일까, 수놈일까 관찰도 해보세요.
이 동시는 특이하게도 지은이가 매미의 입장이 되어 이야기하고 있네요. 첫 연에서 ‘맴맴/ 오늘도 내 할 일을 한다.’라고 매미가 하소연 비슷하게 말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왜 시끄럽다고 말들을 하냐는 식으로 1연을 썼네요. 열심히 일하는데 사람들이 귀가 아프다고 한다는 뜻이겠지요. 마지막 연에서 매미가 진정으로 부탁하고 있네요. 한번 들어볼까요?
‘여름에만 잠깐/일하는데/조금만 참아주세요’ 이렇게 매미가 되어 애원합니다.
우리 모두 매미 소리가 시끄럽다 생각되더라도 좀 참아주어야겠어요. 하하하
영주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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