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발전 위해 개방성 키우고 외지 출신자들 포용 필요

여느 지방 중소 도시처럼 영주도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어 지방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당국이 각종 인구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구증가 정책이 출산장려와 귀농 귀촌 운동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귀향운동으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절실하다.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 머물고 있는 지역 출향인은 대략 3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에 본지는 이들 출향인이 은퇴 후 자신이 평생 직장생활을 하며 쌓아온 경륜을 귀향을 통해 고향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애향인 인터뷰를 마련했다. 이번 애향인 인터뷰를 통해 인구증가를 위한 귀향정책과 지역발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편집자 주>

 

국회에서 열린 풍기인삼엑스포 성공기원토론회 참석
국회에서 열린 풍기인삼엑스포 성공기원토론회 참석

올해 최초 여성후보로 안양시장 도전
현직 시장에 3천여 표차로 아깝게 낙선

최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 취임
예방·재활, 교육·홍보에 중점 두고 있어

정부는 최근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청년층 마약사범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윤 대통령 지시로 총리실을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의 대책에 마약류 범죄 예방과 단속, 치료와 재활, 교육과 홍보를 포함하고 있다.

‘마약’이 주제가 되면 대부분이 적발과 처벌을 떠올린다. 마약은 적발과 처벌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사전 예방과 재활이 없으면 적발에 비례해 전과자만 늘어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예방 활동과 재활 지원에 활동의 초점을 두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역할의 중요성이 커진다.

지난 10월 14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2022년 제2차 정기이사회에서 영주 출신의 김필여씨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김 이사장은 취임하며 “중차대한 시기에 이사장으로 선출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부의 마약 관련 특단의 방안 마련에 맞춰 마퇴본부도 더 크게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새로운 방향을 찾겠다”고 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활동을 새로운 방향에서 더욱 활발하게 전개하겠다는 의지이다.

선비세상 개막일 이철우지사 박남서시장과
선비세상 개막일 이철우지사 박남서시장과

최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에 취임하셨습니다. 축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제12대 이사장에 취임했는데 한편으론 어깨가 더 무거워졌음을 느낍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1992년 설립되었습니다. 30년 역사입니다. 마약은 퇴치되어야 합니다.

마약퇴치에는 예방이 중요하며 마약의 구렁텅이에 다시 빠지지 않는 재활도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예방 및 재활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약은 개인을 피폐하게 하고 가족의 해체까지도 연결될 수 있고 사회의 건강성을 해칩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 취임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 취임

마약퇴치에 민관이 같이 한다면서요.

마약 대응을 위해 관계 부처와 저희와 같은 민간단체가 있습니다. 법무부와 행정안전부는 적발 및 처벌, 보건복지부는 재활,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 관리, 저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예방 및 재활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마약퇴치운동본부는 처음 NGO로 시작됐다가 활동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거버넌스 조직으로 확대 개편돼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마약퇴치 활동을 하신지 오래 되었는지요.

마약 예방 및 재활 활동에 몸담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2004년 경기도 마약퇴치운동본부 설립 시 창립 이사로 참여했습니다. 임원으로 그리고 약물오남용예방교육 강사로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약사로서 마약의 문제를 알기에 적극적으로 임했습니다. 마약 예방을 위해 처음엔 고등학교에 나갔습니다.

그 뒤 범위를 넓혀 초중고 정규학교와 어린이집, 성인,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마약 예방을 교육했습니다. 마약 예방을 교육하며 의약품 안전 사용과 알콜 및 니코틴 예방 교육도 했습니다. 현재 경기도 마약퇴치운동본부 고문을 맡고 있습니다.

코로나 방역 봉사 중
코로나 방역 봉사 중

신임 이사장으로서 포부가 있으리라 봅니다.

본부가 30년 되었습니다. 방향 전환할 때입니다. 창립 30주년을 맞아 그동안 추진해 왔던 걸 점검하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자 합니다. 대통령께서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사회에서 마약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했습니다.

본부가 민간기구이지만 정부와 협조해 예방 교육에 집중하고 예방 범주를 넓히고 교육을 확대하고 콘텐츠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마약 재발 방지와 재활센터 활용으로 마약사범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지원하고자 합니다.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확대하고자 합니다.

현재 마약 적발자가 1만6천명이라 하나 적발되지 않은 사람이 45만에서 50만에 이른다는 추계도 있습니다. 방치할 경우 100만명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우리나라를 마약 청정국으로 알고 있습니다. 청정국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방심하면 위기가 갑자기 닥칠 수 있습니다.

재활센터가 전국에 두 개밖에 없습니다. 서울과 부산에 각 하나입니다. 부산의 재활센터는 3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마약퇴치운동본부에 광역시 단위로 전국에 12개 지부가 있고 광역 약사회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당장 최소 3개 정도의 마약중독재활센터 추가 설치가 필요합니다.

다행히 식약처가 내년 6개 설치 예산안을 수립했습니다. 현재 마약 관련 상담을 할 수 있는 365콜센터도 없습니다. 마약 유혹이 주로 해가 지고 일어납니다. 상담원이 밤에 근무해야 효과적입니다. 상담을 통해 마약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장치가 아직 없습니다.

김장만들기 봉사 중
김장만들기 봉사 중

현재 사시는 곳인 안양에서 시장으로 출마해 약 3천표 차이로 아깝게 낙선하셨습니다. 지역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하신다면서요.

안양에 오랫동안 살았습니다. 안양시민의 건강 지키미 약국을 하며 시민들 대면으로 만났습니다. 그분들의 애환에 대해서 깊이 공감했습니다. 안양시를 발전시켜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싶었습니다.

안양시 최초의 여성 시장 후보라 더 열심히 뛰었습니다. 낙선했습니다. 현직 시장에 맞서 아깝게 낙선했다고 다들 위로하십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안양을 위해 일할 준비가 덜 되었다고 시민들이 판단하신 걸로 생각해 더욱 안양 발전을 위한 방안을 찾고자 합니다.

많은 분의 권유로 ‘안양미래연구소’를 오픈해 안양 발전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안양 포럼’ 창립 준비 중입니다. 안양 포럼은 11월 28일 창립총회 예정입니다. 안양을 중심으로 지역 이슈 전반에 대한 세미나, 토론 및 토의, 체험할 계획입니다.

영주 출신이신데 고향에 자주 들리시는지요.

한 달에 한 번 영주에 옵니다. 연로한 어머니가 계시거든요. 오빠와 남동생도 고향을 지키고 있습니다. 시장 선거에 나서면서 어머니를 잘 뵙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올해 영주 방문 시 지역 어르신들과 동물복지양계장, 샤인머스켓농장을 방문했습니다. 독보적 농법으로 성공했으나 판로가 원활치 못하다 하여 안타까웠습니다.

도농간의 교류가 더 활발했으면 합니다. 안양시는 현재 8개 시군과 도농자매 결연하고 있으며 동별로도 자매결연해 농산물 팔아주기가 활발합니다. 도시와 농촌이 상생할 수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영주시도 좀 더 적극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고향에서의 추억 중 생각나는 이야기를 부탁합니다.

초중고(중앙초등, 영광여중, 영광여고)를 나온 고향인지라 학교 다닐 때 다니던 곳은 많이 바뀌었지만, 옛 모습이 생생합니다. 사실 영주의 골목골목을 잘 알지는 못합니다. 집안 어른들이 엄해 친구들과 자유롭게 다니질 못했습니다. 고향 보다도 안양의 골목 발길을 더 많이 했습니다(웃음),

중학교 다닐 때 구성공원 불바위를 지나야 했는데 그곳을 지날 때마다 무서웠습니다. 당시는 지금처럼 도시를 잘 청소하지 않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망동 5일장 장날의 인파 모습도 생생합니다. 큰집이 있던 창진의 모래밭도 생각납니다.

학교 다닐 때 부모님 통제를 많이 받았습니다. 부모님이 엄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흐트러지지 않고 자신을 지키고 예의를 갖추는 사회구성원으로 키우신 게 아닌가 합니다. 정치에 입문해 보니 기본 인성이 어릴 때 잘 형성되는 게 중요하단 걸 알았습니다.

선비세상 개막식과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에 오셨습니다. 고향의 공직자 및 시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 주세요.

풍기인삼엑스포에 안양에서 버스 7대가 왔습니다. 전국약사회에도 알려 여러분이 가셨습니다. 버스가 아닌 개별로 방문한 지인들도 많습니다.

몇 년 전 읽은 책 중 지방소멸도시 관련 책이 있습니다. 제 고향인지라 영주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으나 인구가 줄어 소멸할 수 있다 하여 충격받았습니다. 영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개방성을 더 키웠으면 합니다. 개방성이 약하면 다른 곳의 인구 유입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외지 출신자들을 포용하는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선비정신은 참 좋은데 많은 사람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란 생각도 듭니다. 자칫 옛 관습에 얽매인다는 오해를 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토론을 활발하게 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경청하고 합의를 이끌어 나가는 전통을 다시 찾았으면 합니다.

기업유치에 더 적극적이었으면 합니다. 일자리 많아지면 사람들이 나가지 않고 외지에서도 오리라 봅니다.

외지인의 방문 및 체류 증가에도 적극적이어야 합니다. 판타시온은 앞으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현대 대중 스포츠인 골프장 하나 없는 것도 안타깝습니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그러나 가치가 큰 관광자원을 발굴하여야 합니다.

김필여 이사장 프로필

- 중앙초등학교, 영광여중, 영광여고
- 경희대 약대,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 (현)안양미래연구소 소장
- (현)경기도 마약퇴치운동본부 고문
- (현)유엔피스코 의료봉사단 자문위원
- (역임) 안양시 약사회 회장, 경기도 약사회 부회장,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대변인, 안양시의회 재선(2014, 2018), 안양시의회 보사환경위원회 위원장, 대한약사회 대외협력본부장,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 가사조정위원
- (수상)한국공공정책학회 2022대한민국공공정책대상, 연합경제TV 대한민국자랑스러운베스트대상, 안양시 소상공인 희망대상, 한국청소년재단 청소년희망 대상, 경기실버포럼 의정활동 최우수 시의원, 경기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 의정활동 최우수 의원, 티프로드 abc방송 의정대상, 전국공무원노조 우수의원상, 경기도 지역사회 발전 유공 표창, 무궁화사랑운동본부 대한민국무궁화스타대상 지자체 부문 대상

황재천 프리랜서 기자/ 오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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