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경 (수필가)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풍요롭고 넉넉한 이 좋은 계절에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축제가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 모은다. 우리 지역에도 남원천을 배경으로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에서 9월 30일부터 10월 23일까지 24일 동안 ‘인삼, 세계를 품고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2022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행사장에는 인삼미래관, 인삼홍보관, 주제관, 생활과학관, 인삼교역관이라는 5개의 대형 전시관과 부대시설, 다양한 체험 행사와 공연 등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한데 어우러져 그야말로 성대한 축제 분위기다. 행사 기간 중 엑스포 입장권으로 K-문화테마파크 선비세상과 소수서원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연계시설도 할인받을 수 있다고 하니 영주를 즐기기 위해 방문한 이들에겐 최고의 관광이 되리라 본다.

전시관에는 풍기인삼의 유래와 재배 방법, 우수성과 가치, 세계화에 발맞춰 미래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엑스포는 풍기인삼의 과학적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림으로써 그 가치에 호응을 얻어 미래산업으로 나아가는 게 주목적이다.

이에 지역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행사에 동참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풍기인삼이 산업, 뷰티, 바이오, 음료, 과자, 의약품, 화장품 등 다양한 길에 들어선 걸 보면서 그 효용 가치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고려인삼 시배지 지역민으로서, 옛 기록이 전하는 인삼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선택받은 땅에서 살고 있는지 시민 모두가 무한의 긍지를 느꼈으면 한다.

어느 축제든 그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행사라면 지역민의 이해와 배려가 우선 되어야 한다. 지역 공동체가 하나 되어 지역민을 한데 묶을 수 있다면 축제의 반은 이미 성공한 셈이다. 어우러진 축제 속, 지역민의 자긍심은 고취될 수밖에 없으며 방문객은 그 모습을 통해 지역 문화를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겉모습만 화려한 축제가 아닌 기획 의도대로 내실 있는 행사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민의 단결력이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한다.

필자가 행사장 곳곳을 다니다 보면 간혹 방문객의 볼멘소리가 들리곤 한다. 정도가 크고 작음은 당사자의 만족도에 비례하지만, 지역민으로서 방문객의 불편한 소리를 듣는다는 게 결코 개운한 일은 아니다. 세계 최초로 열리는 인삼엑스포에 잔뜩 기대를 안고 찾아왔으나, 그에 부응치 못해 돌아오는 불편함이 실망으로 이어질 경우 지역 이미지에 막대한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시민이라면 누구라도 봉사의 자세로, 방문객이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작고 사소한 부주의가 자칫 감정으로까지 이어져 반감을 사게 해서는 안 된다. 관심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갖고 있다. 열린 마음으로 방문객을 향해 영주인의 따뜻한 참모습을 보여줄 때 다시 찾아오고 싶은 영주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즈음이다. 풍기인삼은 연구하면 할수록 효능에 대한 결과도 무궁무진하다. 학문으로 연구해 그 가치를 널리 알림으로써 고려인삼 시배지로서의 자존심도 지켜야 할 것이다.

주세붕이 야생 삼 씨앗을 처음으로 풍기에 옮겨 심어, 인삼 재배의 시초를 이룬 땅에서 열리는 엑스포인 만큼 고려인삼 시배지 관련 조형물을 영주 관문 곳곳에 게시해 세계화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길 기대한다. 또 엑스포가 끝나더라도 행사에 동원된 유·무형의 자원을 콘텐츠화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2022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5년 동안 준비한 만큼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으면 하는 바람은 시민이라면 누구나가 바라는 일일 것이다. 이번 엑스포의 또 하나 자랑이라면 행사 무대가 넓은 만큼 소백산 가시거리도 넓게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 주변은 자연과 맞닿은 최고의 청정 터다.

천(天)과 인(人)이 선택한 땅, 십승지 중에서도 으뜸인 일승지 풍기에서 열리는 2022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풍기인삼의 가치가 세계 곳곳에 널리 알려짐으로써 인삼 제일의 도시로 기억되길 기대한다. 고려인삼 시배지 지역민으로서 무한의 자긍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