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발전에 대해 애향인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박남서 시장과 함께(2022.9.3 선비세상)
박남서 시장과 함께(2022.9.3 선비세상)

선비세상(한국문화테마파크)이 3일 공식 개장했다. 이날 재경영주향우회 회원들이 버스 3대에 분승, 선비세상 개장을 축하하기 위해 고향을 찾았다. 우리고장 영주의 여러 지역, 여러 학교 출신들이 함께 모이는 기회로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고향을 떠나 있지만 고향 사랑의 마음이 깊음을 알 수 있었다. 인구 10만명 대를 위협받고 있는 고향에 대한 여러 생각들도 들었다. <편집자 주>

재경영주향우회 단체 기념사진(2022.9.3)
재경영주향우회 단체 기념사진(2022.9.3)

안타까운 인구감소, 번뜩이는 아이디어 ‘술술’
출향인들과 소통, 민간 소통창구도 마련돼야

인구 유입 방안은

[애향인1] “젊은 사람들이 객지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좋은 직장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구요.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도 필요하리라 봅니다. 타 지역의 젊은이들이 와서 정착할 수 있는 환경 조성도 필요합니다”

[애향인2] “얼마 전 영주에서 많은 사람들이 환경오염 공장 건설 반대가 심했던 것으로 압니다.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그런 업체들의 진입을 원천 봉쇄하기보다는 환경정화 시설을 제대로 갖추도록 행정력을 발휘하면서 그런 업체들이라도 유치하는 게 일자리 만드는데 필요치 않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애향인3] “영주는 최초의 사립대학 소수서원이 창건되고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했습니다. 지금도 나라와 지역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이 많이 나온 곳입니다. 소수서원의 창건이 당시 획기적 사건이었듯이 영주가 오늘날 시대에 맞는 교육을 선도적으로 하면 어떨까요? 우리나라는 교육을 매우 중시합니다. 영주로 유학을 오는 인구가 늘고 교육 때문에 이주해 오는 사람들도 생기면 좋겠습니다”

[애향인4] “귀농 귀촌하는 사람 중에 다시 떠나는 사람도 있지요? 기존 지역민과 잘 어울리지 못해 떠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존 지역민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게 오해에서 비롯될 수도 있고 정보가 부족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귀농 귀촌하는 사람의 정착을 위해 영주시 행정당국도 신경을 써야 하겠지만 민간에서도 이들을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역의 사업에 같이 참여하며 귀속감을 느끼도록 먼저 손을 내밀어 주어야 합니다.

정감록에 기대어 전국 8도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어도 잘 어울려 그들의 자손들이 이제 터줏대감으로 정착하고 영암선이 뚫리면서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많이 와서 정착한 우리 고장 영주이니 텃세는 우리의 전통이 절대 아니라 봅니다”

재경영주향우회 단체 기념사진(2022.9.3)
재경영주향우회 단체 기념사진(2022.9.3)

[애향인5] “출향인들이 고향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옆에서 ‘그럼 영주가 더 고령화 되니더.’라는 말이 나와 다들 웃음). 출향인들이 돌아오면 인구 구성이 더 고령화 되더라도 지역에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출향인들인지라 소상공인들의 경제 활동에 도움이 되겠지요. 교포들의 영주 정착을 위한 사업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 대상 범위를 출향인들 전체로 넓혔으면 합니다”

[애향인6] “출향인 만이 아니라 제2의 삶을 꾸리고자 하는 사람들을 유치하는 노력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도시 생활에 익숙하여 도시를 떠나지 않으려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이들이 영주에서 서울처럼 생활할 수 있게 하면 됩니다.

많은 은퇴자들이 도시 생활에 익숙하고 그 삶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전원 풍경을 그리워합니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이런 이들의 이중 욕구를 충족시키기 힘듭니다. 그렇지만 영주는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도심 개발에 부정적이지만 일부 지역은 대도시처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소백산과 소백산 골짜기 골짜기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계곡과 하천이 바로 옆에 있으니 사람들을 많이 오게 할 수 있을 겁니다”

재경영주향우회 단체 기념사진(2022.9.4)
재경영주향우회 단체 기념사진(2022.9.4)

체류 인구를 늘려야

[애향인7] “인구 감소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게 할 수 있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머물면 인구 증가와 같은 효과가 생깁니다. 다만 그냥 스쳐지나가지 않도록 준비가 필요합니다.

서울에서 내려오면서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스치듯 들렸다가 안동에 가서 저녁을 먹고 1박을 하였다는 사람들도 보았습니다. 더구나 이들은 무료 이용객들이었습니다. 영주에는 쓰레기만 남겼겠지요. 이들이 1박이라도 체류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애향인8] “영주에 골프장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골프가 이젠 대중 스포츠가 됐습니다. 영주에 살며 골프 치는 친구와 골프 약속을 다른 지역에서 할 때 마다 영주에도 골프장이 생겼으면 좋겠단 말을 하곤 합니다. 골프 치는 사람들이 영주에서 유서 깊은 곳에 들리고 영주의 대표 음식들도 맛보고 영주사과 풍기인삼, 풍기인견을 쇼핑할 수 있습니다”

[애향인9] “영주는 청정 이미지를 계속 갖고 가야 합니다. 현재 있는 오염 공장들은 단속해야 합니다. 공장을 문 닫게 하라는 게 아니라 오염 배출이 되지 않게 단속해야 합니다. 영주는 관광이 주요 자원이 돼야 하는데 오염 이미지가 생기면 안 됩니다”

[애향인10] “영주는 다른 곳에 없는 엄청난 가치의 보물들이 많습니다. 인근 단양만 하더라도 자기네와 관계없는 삼봉 정도전을 팔아먹고 있지 않습니까. 영주는 보물들이 빛나도록 하면 되는데 그 점이 약합니다. 보물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그런 보물들도 따로가 아니라 엮어서 뭔가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도 있습니다”

[애향인11] “영주에서 생산되는 특산물 특판 행사가 서울권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때 영주에 와서 살면 어떤 게 좋다는 등 영주 인구 늘리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하면 어떨까요. ‘영주에 오면 이런 맛난 쇠고기를 매일 신선한 상태로 먹을 수 있습니다. 영주에 살러 오세요.’ 이렇게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애향인12] “선비세상이 여러 테마로 구성돼 있는데 아이들이 와서 행복하도록 운영했으면 좋겠습니다. 선비세상 만이 아니라 관광테마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이 또 오고 싶으면 가족 단위로 사람들이 오게 돼 있습니다.”

점심은 고향에서(2022.9.3 약선당삼계탕)
점심은 고향에서(2022.9.3 약선당삼계탕)

인구 유지를 위해 무리한 노력 보다는 영주시민의 행복 증진에 노력을

[애향인13] “인구 감소는 우리 영주만의 문제가 아니고 모든 시골의 문제입니다. 너무 10만 명 선 유지에 매달리다 불필요한 예산 낭비도 생길 수 있습니다. ‘시’에서 ‘군’으로 떨어질까 아까운 예산을 낭비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있는 걸로 압니다.

영주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이 행복하면 와서 살려는 사람들이 늘 수 있습니다”

애향인들의 고향 관심을 더 크게 하려면

[애향인14] “출향인들과 자주 소통하면 좋겠습니다. 소통을 하지 않으면 생각을 잘 하지 않는 게 사람이니까요. 고향을 사랑하지만 평소에 일이 바빠 생각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자주 만나는 기회를 만들면 좋습니다. 자주 만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 수도 있는데 전화라도 자주 했으면 합니다.

SNS는 어떻게 보내는가가 중요합니다. 모든 이에게 단체로 보내는 의례적 인사문자는 효과가 적습니다. 물론 그런 문자 발송도 안 하는 것 보다는 좋습니다. 영주시민신문이 애향인 인터뷰 코너를 만들어 기사를 싣고 있는데 이런 것도 출향인들과의 좋은 소통입니다”

[애향인15] “영주시 행정당국만이 아니라 시민들도 출향인들과 소통을 자주해야 합니다. 행정당국에만 의존하면 한계가 있습니다. 출향인들과의 소통을 잘하기 위한 캠페인도 했으면 합니다”

[애향인16] “동창 모임이나 문중 모임 같은 모임을 주도하는 분들은 그 모임을 고향에서 열어야 합니다. 그런 모임을 고향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물론 영주시 행정당국도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도록 다양한 경로로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황재천 프리랜서 기자 / 오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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