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남 (작가)
코로나가 이렇게 긴 시간 우리의 일상을 지배 하게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 생태환경의 파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더 이상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다. 환경의 위기다. 지구온난화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오른 것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다.
생태 환경에 ʻ반̓하는 잘못된 습관이나 이기적인 행동의 누 적된 결과가 오늘의 모습일 것이다. 이번에는 폭우가 우리 가슴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폭 우와 산불, 이례 없는 재앙은 이미 예견된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달라지지 않 고 있다. 더 이상 방치하거나 미뤄서는 안 될 명확한 개입이 필요하다.
영주는 천혜의 자연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곳이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을까. 지난 세계 환경의 날, 가흥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수질개선을 위한 뜻깊은 행사를 했다. 미래세대의 주인공인 어린이와 서천의 냇물에 흙공(EM공) 던지기를 통해서 생태 체험활동을 한 것이다.
어려서부터 환경의 중요성을 익히는 모습은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얼마 전 적서농공단지 재활용 납공장 설립 반대를 위한 영주시민의 자발적 축제 형식의 단합된 반대운동 또한 성숙한 시민의식을 잘 보여줬다. 이러한 성숙된 시민의식이 단발성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다 함께 보호하고 지켜야 할 생태환경이기에 누군가는 여전히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고민하고 탐구하고 있어 희망은 있는 것이다. 진정한 지구의 주인이 되는 것, 더 이상 인간이 생 태에 위협적인 존재가 아닌 평화롭게 공존하는 주체로 변화돼야 한다. 지금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미 누군가의 정성스러운 노고로 맺어진 열매를 맛본 세대이다. 바꾸어 말하면 앞서간 이들의 정성과 노력의 결실인 단 열매를 따 먹었지만, 더 좋은 미래를 담보하지 못한 책임이 따르는 세대이다.
맹수도 자기 주린 배만 채우면 족하고 날아가는 새가 강물을 마신다 해도 역시나 자기 배만 채우면 그만이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더, 더, 더’를 원하기 때문이다. 생태 환경, 더 이상 구호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좀 더 적극적인 ‘실천’이 따라야 한다.
덧붙여 영주에 다양한 친환경 전문매장이 없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지구온난화 문제로 시작된 다양한 캠페인이 몸에 베일 때도 되었지만, 실천수준은 지금의 환경을 개선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서라도 좀 더 확실하게 현재적 시효성에 걸맞은 행동이 필요하다 하겠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현상,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은 인간의 산업활동이라는 걸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빙하가 감소되는 것도 이와 같은 영향으로 비롯되는 것이다. 국제적 노력으로 ‘기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로 기후변화와 관련한 전 지구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 산하 국제협의체가 있다.
물론 국가, 단체간의 협력이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생태계 건강성을 되찾는 일에 개인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면 생태계 파괴뿐만 아니라 인간 생활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미 알고는 있지만 불편하다는 이유로 또는 귀찮아서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있는 현실을 자각하고 실천으로 전환하는 자세가 시급하다.
일상생활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적인 것을 선택하고 소비하는 습관, 냉난방 전력, 수돗물 절약 등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얼마만큼이나 노력하고 있는지 되짚어 볼일이다. 또 하나, 나무를 가꾸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누군가의 실수로 산불로 이어지는 재난을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생태 환경을 위한 실천의 중요성, ‘지금 당장’이란 구호를 다시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지구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는 것은 태양 때문이 아니라 우리 인간들 때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