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과 두터운 신뢰 속에 단체 위상 재정립했다
여느 지방 중소 도시처럼 영주도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어 지방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당국이 각종 인구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구증가 정책이 출산장려와 귀농 귀촌 운동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귀향운동으로의 페러다임 변화가 절실하다.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 머물고 있는 지역 출향인은 대략 3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에 본지는 이들 출향인이 은퇴 후 자신이 평생 직장생활을 하며 쌓아온 경륜을 귀향을 통해 고향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애향인 인터뷰를 마련했다. 이번 애향인 인터뷰를 통해 인구증가를 위한 귀향정책과 지역발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편집자 주>
일본, 중국, EU와 업무협약 및 교류를 하는 등
세계 속의 ‘한국병원약사회’ 위상 정립에 기여
한국병원약사회 회장 연임 땐 만장일치 추대
정년 이후도 왕성한 활동...엑스포 꼭 성공했으면
우리나라 주요 보건의료직능단체 중에는 ‘한국병원약사회’가 있다. 한국병원약사회는 창립 40년이 넘었다.
한국병원약사회 회장을 두 번이나 역임한 이광섭 약사(약학박사)는 우리고장 영주 출신이다.
한국병원약사회 두 번째 회장으로 선출될 때에는 만장일치일 정도로 회원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
한국병원약사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이제 병원 약사들도 연구하는 약학자, 교육하는 교육자의 기능을 키워나가야 한다. 또한 병원약사회를 국제학회로 위상을 올려야 한다’는 평소 생각과 소신을 꾸준히 실천했다고 한다.
이광섭 전 한국병원약사회 회장(이하 ‘이 회장’)은 약사로 직장생활만 35년을 했으며 한국보건의 질 향상에 기여한 공이 크다는 칭송을 듣는다. 사단법인 지구촌보건복지 이사장을 역임하며 국회 지구촌보건복지 포럼(대표 : 전혜숙 의원)과 함께 지구촌의 보건복지 증진을 위한 활동을 하기도 했으며 ‘라이스 버킷 챌린지’ 동참, 그리고 의사회와 함께 하는 의료봉사단 활동, 세이브더칠드런 후원, 국내 이주 노동자 의료 지원을 하는 ‘라파엘 클리닉’ 후원, 장기 기증 캠페인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봉사 활동에 동참해 왔다.
이 회장은 약학대학에서 임상약학을, 간호대학에서 임상약리학 관련 강의로 후학 양성에 힘을 기울였고, 한국병원약사회 회장 재임 시 약학대학이 6년제로 승격됐으며 병원약사회 회원이 3천500명이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그의 노력으로 약제 수가 측면에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얻었으며 병원약사회 회관 건립을 위한 TF를 구성해 활동하면서 회관 건립을 위한 초석을 놓기도 했다.
이처럼 이 회장은 약제 분야에 종사하며 환자 중심의 약제 서비스 정립과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치료에 헌신하고 병원약사 전문성 강화 및 직능발전, 병원약사들의 위상 제고에 많이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어디에서 태어나셨나요?
풍기읍 성내4동에서 태어났습니다. 지금의 위치로 보면 남원다리 북쪽입니다. 현재는 GS평화주유소와 풍기교회가 있는 자리입니다. 남원다리 밑은 어릴 때 거의 매일 친구들과 놀던 자리이기도 합니다. 옛 남원다리는 현재의 위치 보다 약간 아래쪽으로 기억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두 분 다 황해도 출신입니다. 풍기에는 정감록을 따라 풍기로 이주한 이북 출신이 많았습니다. 어릴 때 집은 늘 직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직공만 60~70명 정도였던 걸로 압니다. 이웃에 김계원씨 집이 있었으며 집안이 서로 가까이 지냈습니다. 제 어릴 때 연세 많은 그 댁의 안어른이 저희 어머니를 친딸처럼 아끼셨다고 합니다.
부친의 직조공장 직원이 60~70명이었다니 당시 풍기직물이 비약적 발전을 할 때였군요,
아버지는 당시 변사장님 등과 직물산업 발전에 공이 크셨다고 들었습니다. 여름이면 금선정 계곡에 쇠솥을 갖고 가서 닭죽으로 식사를 하며 야유회를 갖기도 하셨습니다. 닭죽이 너무 뜨거운지라 금선정 물에 식혀서 먹던 모습들이 눈에 선합니다. 그 뒤 아버지는 풍기극장을 인수하셨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입니다. 풍기극장을 인수해 경영하며 직물공장은 매각했습니다.
그리고 극장 옆 한옥으로 이사했습니다.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 앞에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의 모습도 생각납니다. 당시 풍기극장은 영화 상영만이 아니라 큰 행사의 단골 장소였습니다. 결혼식이 열리기도 하고 정당 행사가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풍기극장의 입구 일부분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부친은 이북5도민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하셨지요.
약학을 전공하셨고 직장생활 35년이라 하셨는데 처음부터 직장생활을 하셨는지요?
주로 건국대 병원에서 근무했지만 처음부터 대학병원에 근무한 것은 아닙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부친의 권유로 고향에서 약국을 개업했고, 서울적십자병원에도 근무했습니다. 아버지는 옛 풍기극장 옆 상가에 저를 위해 약국 자리를 마련해 놓으셨습니다. 목욕탕까지 만들어 주셨습니다. 아버지가 미리 준비하셨던 약국 자리는 큰누님의 친구 분이 그 뒤 다림양행으로 개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아버지의 권유로 귀향했지만 집 근처가 아니라 영주시내 휴천동에서 처음 개업을 하고 나중에 영주역 인근 번개시장으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그곳에서 약 8년간 약국을 운영했습니다. 번개시장 상인 중 터줏대감들은 지금도 만나면 반갑게 인사 할 정도로 친했습니다.
영주로 귀향을 하셨다가 다시 서울로 가셨군요.
네, 약학에 대해 더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모교인 중앙대 대학원에서 약학을 더 공부하며 병원에서 약제 분야 업무를 맡았습니다. 서울적십자병원에서 약 8년을 근무했으며 그 뒤 건국대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적십자병원 근무 시에는 적십자 총재를 모시고 의약품을 갖고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영주적십자병원 초창기 운영위원으로 초기 정상화에 기여하셨다 들었습니다.
서울적십자병원의 근무 경험이 영주적십자병원의 조기 정상화에 도움이 됐으리라 봅니다. 의료환경이 열악해져 가는 고향 영주에 적십자병원이 개원한다는 소식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영주적십자병원은 영주시의 요청에 따라 운영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영주적십자병원도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들어 지난해 운영위원을 사임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영주적십자병원 운영위원을 3년 이상 하였군요.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신다구요?
건국대병원 사직 후 을지의료원의 요청으로 대전 을지대학병원에서 의정부 을지대학병원 개원을 위한 활동을 했습니다. 을지대학병원은 을지로에서 시작한 을지의료원으로 서울 을지대병원, 대전 을지대병원, 의정부 을지대병원, 강남 을지대병원 등 여러 곳에 종합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의과대학 및 간호대학과 보건의료대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지난 해 개원한 의정부 을지대학병원에서 약제부분을 맡고 있습니다. 을지병원 창립자가 아버지와 동향이더군요. 아버지는 서울에 다른 일로 오셔도 을지병원에 미리 연락으로 병원 예약을 하시곤 했습니다. 동향의 분에게 대한 믿음이 컸나 봅니다.
대학출강은 중앙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약학대학에서 임상약학 강의와 간호대학에서 임상약리학 분야로 강의를 했습니다. 후학들이 미래의 우리나라를 더 좋게 만드는데 기여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출강했습니다.
한국병원약사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큰 활동을 하셨습니다. 보람 있는 활동을 소개하시면?
한국병원약사회 자체적으로 전문약사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법제화를 위한 노력이 실현돼 내년부터 실시됩니다. 외국과의 상호협력도 추진했습니다. 중국약사회와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으며 일본병원약제사회와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EU병원약사회(EAHP)와도 상호협력하기로 했습니다.
한국병원약사회 회장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벌였습니다. 한국병원약사회는 국내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그 활동들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고향 사랑은 크나 실제 큰 기여를 못해 송구하지요. 고향 관련 모임은 주로 풍우회 활동 참여입니다. 풍우회는 2017년~2018년 제가 20대 회장으로 활동했습니다. 풍우회는 매년 상봉의 날 행사를 하는데 한 번 했다 하면 1천명 가까운 고향 사람들이 모입니다. 전국에 애향 모임이 있는데 이렇게 많은 고향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매우 드문 사례라는 평을 받습니다.
풍우회는 매년 두 번 풍기발전포럼을 고향에서 개최합니다. 코로나 창궐로 2년간 못하다 금년 7월 22일 포럼 행사(20회)가 있었습니다. 풍우회 회장 재임 시 ‘상봉의 날’ 행사에 국회 약학분야 전문가인 전혜숙의원을 초청, 응급환자 관련 예산 증가 필요성 등 영주적십자병원 운영 관련 애로사항 정보를 전달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영주 시민 또는 영주시 공무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무슨 주제 넘게... 얼마 전에도 고향에 들렀는데 옛 추억을 찾아 금선계곡에 들렀습니다. 아버지가 경영하시던 직조공장의 수십명 직원들과 닭죽을 끓여 먹고 놀던 추억, 친구들과 커다란 바위 위에서 물에 뛰어들며 더위를 식히던 추억도 생각났습니다.
그러나 전국 최고로 노송이 어우러진 멋진 모습과 놀이하던 맑은 물의 금선계곡이 변해서 아쉬웠습니다. 금선계곡은 이름 그대로 전국적으로도 최고의 아름다운 곳입니다. 옛 모습처럼 보존됐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금년 9월 말 영주 세계풍기인삼엑스포가 열립니다. 영주시에서도 여러 공무원이 참여해 준비를 하는데 꼭 성공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영주시민들도 세계에서 오는 사람들이 또 다시 찾게끔 따뜻하게 맞이하시리라 봅니다. 출향인들도 이번 인삼엑스포 성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지인들과 함께 엑스포 행사 성공을 위해 방문하려고 합니다.
황재천 프리랜서 기자/ 오공환 기자
이광섭 회장 프로필
- 풍기읍 성내4리 출생
- 풍기초등학교, 풍기중학교, 서울 성남고등학교
- 중앙대 약대 졸, 중앙대 약대 대학원 졸(박사학위 취득)
- (현)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 (전)약사미래발전연구원 원장
- (전)건국대학교병원 약제부장 및 행정처장
- (전)한국병원약사회 회장, 대한약사회 부회장
- (전)서울적십자병원 약제부장
- (전)덕성여자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겸임교수
- (수상)2019년 제45회 보건의 날 국민포장 수상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