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하고 해석한 ‘선비세상’이 열린다.
선비세상은 한옥, 한복, 한식, 한지, 한글, 한음악이라는 6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2013년부터 장장 9년이라는 세월동안 축구장 116개 면적에 건축물 99동, 사업비 1,694억 원이 투입된 영주 최대의 국책사업이다.
특히, 선비의 고장을 모토로 내건 영주시가 시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새로운 전통을 확립한 사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임박한 선비세상의 개장을 앞두고 시중에는 다소 불편한 얘기도 들린다.
콘텐츠가 너무 평이하다거나, 프로그램이 관내 이웃한 선비시설과 중첩되어 있다든가, 심지어 시설내의 당간지주가 선비 정신과 결이 다르다는 비판들 말이다.
또한 사업장내 편의시설의 입찰과 관련하여 이런저런 문제점도 지적하고 있다.
일부 지적은 상당히 일리가 있어 보인다. 예컨대 내부에서는 보질 못하는 것이 바깥에서 보인다고나 할까, 그리고 그 지적은 시민으로서의 당연한 걱정이기도 하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시의 곤혹스러움도 없지 않을 것이다.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다보면 예상외의 변수가 늘 따르기 마련이다. 그중에는 의도치 않은 실수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즉, 모든 사업이라는 게 말처럼 완벽하기란 쉽지 않다. 누가 이렇게 말했던가. ‘완벽을 위해 노력한다 할지라도 그 결과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불완전함이다’라고.
아무튼 흠결을 인지했다면 그 내용을 꼼꼼히 재검토하고 문제점을 바로 잡으려는 자세는 필요하다. 시의 조속한 조치가 이어져야겠다.
선비세상의 개장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영주시와 관리위탁사의 실무자들이 세심한 개장 준비를 하고 있으리라 예상된다. 그럼에도 다시 한 번 당부하지만 빈틈이 없도록 주의에 주의를 기울여 성공적인 개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선비세상은 다른 자잘한 사업들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우리 고장의 역사와 전통을 증표하는 21세기형 문화공간이며, 한편으론 10만 영주 시민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또한 선비정신이라는 가치와 함께 오래토록 영주시가 가꾸어 나가야하는 사회적 자산이다.
우리의 선비세상이 함부로 훼손되거나 오해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