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앞 규탄집회서 ‘촛불문화제’ 형식으로
​​​​​​​100여 명 참석...납공장 반대 여론 결집

납폐기물 제련공장 허가를 규탄하는 네번째 시민궐기대회(대책위원장 송분선)가 지난 3일 오후 7시 영주동 문화의 거리에서 1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문화제 형식으로 열렸다.

사회를 맡은 최규철씨는 “경남 함안에서 폐자재에서 납을 분리 정제를 해서 팔면 돈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업체대표가 백방으로 다녀도 외면만 받다가 영주에 오게 됐다”며 “우리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납 공장 건립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은숙 대책위 대표의 경과보고에 이어 박정미 회원은 “납 공장은 현재 완공상태”이며 “시 관내 26개 단체가 반대 투쟁위를 결성하고 변호사를 선임해 투쟁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5분 발언에 나선 백모씨는 “시청 옆 현대아파트에 어린 조카들이 살고 있기에 대책위 활동을 자원했다”며 “납 제련과정에서 나오는 가스는 인체에 치명적이며 특히 어린이들에겐 어른보다 7배에 달하는 흡수율을 보이고 있어 지능지수 저하와 빈혈을 일으키며 적혈구 파괴로 성장을 더디게 하는 무서운 병을 일으킨다. 전남 장흥의 납폐기물 공장의 경우 사방 4km까지 사람이 살지 못하는 죽음의 땅이 됐다”고 우려했다.

시민 김모씨도 5분 발언을 통해 “우리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영주를 물려주기 위해선 납폐기물 공장건립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이 궐기대회는 3개월이 갈지 6개월 또는 1년이 가도 우리는 지치지 말고 투쟁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또 “납폐기물공장 건립으로 한달에 40억 원의 소득이 발생한다며 사업주는 혈안이 돼 있고 행정기관은 맞장구(허가)를 치고 있더라도 그걸 막을 힘은 시민에게 있다”고 했다.

이웃 봉화에서 왔다는 60대 남성은 5분 발언을 통해 “30여 년 전 안동 일직면에 납공장이 들어서면서 시골 어르신들이 좋아했으나 직원들이 하나둘씩 병들어 나갔고 문병 차 만난 친구는 내가 빨리 나아야 공장에 가서 월급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더니 그 친구는 얼마 못가 죽음을 맞았다. 다수 직원들이 병이 들자 사업주는 야반도주를 했다”며 “영주도 안동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공장 건립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7시 45분경 80여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자 사회자는 총을 든 군사 100명보다 한사람의 촛불이 더 강하다며 일당백을 강조하기도 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황선종 간사는 “변호사 선임도 순조롭다. 비록 힘은 들어도 해볼 만한 싸움”이라며 “업자와 공무원의 유착문제도 수사기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허가취소’, ‘공사 중지’ 등의 만세삼창을 외치며 매주 주말 촛불문화제를 이어가자고 다짐했다.

이날 집회는 시민 5분 발언 사이사이에 지역가수들의 노래와 오카리나 연주, 통기타 연주자들의 공연이 펼쳐지는 등 문화제 형식으로 1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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