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아동문학가)
밥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밥
밥을 보면 꼭
눈이 내리는 것 같다
밥에서 소리가 들린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밥들
다투면서 다투면서
입속으로 쏘옥
<감상> 지난해 가을에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한 ‘글나라 동심여행’강좌에서 동시를 써서 우수작에 뽑힌 2학년 전세연 어린이의 글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식이 밥이니까 하루에도 몇 끼는 밥을 먹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셈이지요. 요즘은 벼농사를 잘 해서 어느 집이든지 쌀을 주로 사용해 잡곡을 섞어서 밥을 지어 먹지요. 옛날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에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죽을 쑤어 먹거나 나물국을 끓여 끼니를 해결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되어 밥 해결은 잘 되고 있어 참 다행한 일이지요.
동시에는 옹기종기 밥알이 붙어있는 모습을 보고 좀 억지스럽지만 서로 다툰다는 얘기와 소리가 난다는 표현을 하고 있군요. 그만큼 밥알이 가깝게 한데 붙어있다는 말로 간접적인 표현을 한 것이지요.
4연 9행의 어린이 시를 밥이란 제목으로 2학년답게 실감나게 나타내 주었네요.
우리 모두 밥을 먹으면서 농부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야겠습니다.
영주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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