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인터뷰] 신임 재경 영주시향우회 조동락 회장
지난 8일 잠실의 아시아공원에서 열린 제40차 재경영주시향우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회장에 추대된 조동락 대군토건 회장을 그의 회사가 위치하고 있는 교대역 근처에서 만났다. 조회장은 지난 2년간 수석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이두식 전 회장을 보좌했으며, 올해 3월초 이두식 회장의 사퇴 이후 회장 대행으로 영주향우회를 이끌어 왔다.
▶먼저 늦게나마 영주향우회장 취임을 축하드리며, 그 동안의 향우회 활동에 대해 한 말씀 부탁을 드립니다.
“영주 향우회가 생긴 지는 오래되었지만, 제가 향우회에 본격적으로 활동을 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두식 전 회장을 추대한 장본인 중에 한 사람으로 이 회장님이 사퇴를 할 때 저도 동반사퇴를 결심하기도 했지만, 향우들에 대한 책임감의 문제로 수석부회장이던 제가 회장 대행을 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회장직도 수락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6개월 이상 향우회가 파행의 길을 가게 되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출발을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제부터는 힘차게 전진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합니다”
▶그럼 회장님 개인 소개도 부탁을 드립니다.
“저는 1949년 하망동에서 태어났습니다. 원래 안동의 예산 출신인데 조부께서 영주로 이사를 와서 정착을 하셨고, 부친께서 사업을 하여 어린 시절은 유복하게 보냈습니다.

학교는 중앙초등, 영주중, 영주농고를 졸업했고, 군대를 제대하고는 서울로 올라와 해외 이사와 수출입에 관련된 회사에서 월급쟁이로 일하다가 지난 1982년부터 건설과 토건업에 뛰어들어 현재 강남에서 대군토건과 길도건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남에 작은 극장을 하나 경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건설 관련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집을 짓고, 지하철공사나 터 닦기 공사도 많이 했지요. 정말 30대와 40대에는 일에 정신이 팔려 뒤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친구도 잘 만나지 않고 사업에만 정신이 팔려있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이 들어 향우회를 찾으면서 고향과 친구들을 다시 만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돈도 없고 사업에 바빠 장가를 늦게 가서 대학 1학년에 다니는 아들 하나와 고교생인 딸이 하나 있으며 가족과 함께 잠실에서 살고 있습니다”
▶향우회 수석 부회장도 하시고, 신임 회장이 되셨는데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구상은 가지고 계시는 지요.
“그 동안 향우회의 주요 사업이 소백산 철쭉제 참가와 영주에 장학금을 내려 보내는 것이 큰일이었습니다. 어딘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늘 고민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장기적인 목표로 서울에 영주에서 유학 온 학생들을 위한 학사관을 건립하고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향우회관 건립도 시급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학사관이 건립되면 우선은 모일 수 있는 장소가 되니 그 곳을 사무실로 쓰면 되기에 당장은 학사관을 건립을 추진하고 싶습니다.
영주시와 영주시민,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향우들이 뜻을 모아 서울로 유학을 온 학생들을 위해 토지를 마련하고 40-50개 정도의 방이 있는 학사관의 터전을 준비하고 싶은 꿈 말입니다.
이 일은 개인 혼자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뜻이 있는 영주인 모두가 벽돌 한 장을 기부한다는 마음으로 1인당 최소 1만원을 한 구좌로 하여 모금 운동을 벌여 그 뜻을 모아서 영주시가 서울시와 협의하여 토지를 저렴하게 구매하면, 건축업에 종사하는 향우들이 힘을 모아 성실하게 시공을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모금 운동을 통한 학사관 건립이라, 참 가치가 있고 좋은 운동이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아울러 다른 구상이 있다면 밝혀주십시오.
“영주가 잘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옛날부터 학가산을 영주에서 보면 명필산이라 하고, 안동에서 보면 문둥산이라 하고, 예천에서 보면 인물산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영주에는 유생들이 많고, 안동에는 부자가 많고, 예천에는 명사가 많다고 합니다.
저는 선비의 고장인 영주인들이 의외로 잘 뭉치지 못하는 것이 늘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학사관 건립이라는 시업을 통하여 영주가 잘 뭉치는 선비들의 고장이라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그 동안 향우회에 젊은이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각 학교의 동문회를 중심으로 젊은 인재들이 많이 향우회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풍기인들의 모임인 풍우회도 적극적으로 참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소수 명망가 중심의 향우회에서 벗어나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그 방편으로 회비를 적극적으로 받고, 수납된 회비를 통하여 알차게 운영되는 열린 향우회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를 드리며,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향우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합심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김기자도 영주사람으로서 향우회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주시고, 주변의 젊은 세대들이 보다 많이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내년쯤에는 서울지역 향우들이 모두 모여서 동참할 수 있는 체육대회를 한번 성대하게 준비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동락 재경 영주시향우회장 연락처 011-261-09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