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까지 일주일 남았다.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후보자들의 캠프마다 형세판단과 손익계산이 분주하다. 바둑으로 말하자면 종반전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어찌됐든 집이 많은 사람이 이긴다는 측면에서 선거는 바둑과 닮았다.
표심의 큰 흐름이야 어느 정도 정리가 됐을 것이나 진영간의 유․불리를 떠나 여전히 변수는 남았다. 어쩌면 지금부터가 승부처가 될지도 모른다.
먼저 아직도 누구의 표인지 불확실한 미완의 영역이 분포한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부동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부동층은 대략 선거에 무관심하거나 정치에 대한 불신 내지는 냉소적으로 보는 그룹이다.
투표율을 대략 60%로 전후로 보면 부동층은 현실적으로 기권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그렇다고 후보자로서는 한 표가 아쉬운 마당에 방치하기도 그렇다.
물론 이들을 공략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골치가 아프더라도 이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 전략이라는 게 멋진 정책이라면 가장 이상적이겠으나, 때에 따라서는 후보자간의 합종연횡도 한 방법일 수 있다.
또 하나는 골수 추종자를 제외한 잠재적 또는 상대적 지지자를 자신의 표로 굳히는 작업이다. 지지자 한 사람의 표는 단순히 한 표가 아니다. 가령 지지자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변심이라도 하여 상대표로 옮겨간다면 그 한 사람은 결국 두 표이다. 게다가 그 한 사람을 둘러싼 지인들의 표심에 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계산이 상당히 복잡하다. 그리고 잃기는 쉬워도 얻기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이다. 하여 선거용어로 집안 단속도 중요하다.
바둑 얘기를 좀 더 이어가면 미세한 승부에서는 특히 끝내기 수순이 승부를 가르게 된다. 이제 잔 끝내기만 남았다지만 시간은 없고 마음만 바쁘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이 평정심이다. 사태를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보는 눈이다.
유리한 측에서는 부자 몸조심이 필요하고 불리한 쪽에서는 승부수도 필요하다.
프로 바둑 세계에서 하는 말이라고 하는데 바둑 한 판 이기는 게 녹록치 않다고 한다. 하물며 4년에 한번 돌아오는 선거라는 진검승부는 두 말해서 무엇 하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