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거는 국민의힘 박남서와 무소속 황병직 양자의 대결로 좁혀졌다.
3선의 고지를 향해 항해 중이던 장욱현 시장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3수 끝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박남서 후보와 시장으로서의 준비가 됐다는 무소속 황병직 후보가 시장 타이틀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빅매치가 성사됐다.
유감스럽게도 민주당에서는 후보자를 내지 못했다. 아무래도 우리 고장이 국민의힘 텃밭인지라 승산 없는 출전은 무리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D-20여일 남은 이번 시장선거와 관련해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보면, 키워드는 대략 세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지역 민심의 향방이다. 지난 대선에서 나타났던 국민의 힘에 대한 전폭적 지지가 박남서 후보에게 어느 정도 결집이 될 것인가이다. 특히 얼마전 경선으로 갈라진 당원들의 마음을 어떻게 추스르고 하나로 모으는가도 과제라 하겠다. 반면 황병직 후보측에서는 지난 4차례 시‧도의원을 역임하며 표밭을 다져왔다. 그러나 조직력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황 후보가 무주공산이 된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심을 어느 정도 확보 할 수 있는가가 관건으로 보인다. 주지하다시피 국민의힘은 지난 일곱 차례의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한 번도 다른 당(소속) 후보에게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소위 인물론이다. 두 후보 모두 시의회 의원을 역임하며 의정 경험이 풍부한 만큼 얼마간 시정을 읽고 있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집행부 수장으로서 시장은 처음이라는 점이다. 여기에는 지난 6~7기 시정 성과를 계승 보완하고, 자신만의 철학으로 영주시를 견인해 가는가에 있어 어느 후보가 적임자인지라는 의문부호가 따라 붙는다. 다시 말해 후보의 자질이나 역량의 문제가 거론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록 영주가 지방의 작은 도시지만 한 고장을 대표하는 시장만큼은 리더로서 그만한 안목이나 경륜도 필요한 까닭이다. 물론 그 판단은 유권자의 몫이다.
셋째, 후보자의 공약에 대한 거다. 공약은 유권자에 대한 아첨이라는 빈정거림도 있지만. 그래도 공약의 얼개를 보면 박남서 후보는 시 차원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 쪽이고, 황병직 후보는 주민생활과 밀접한 디테일한 정책을 보여주고 있다.
박 후보는 영주발전 7대 방안을 통해 예산 일등, 시 청렴도 일등, 교육재정 대폭 확충, 관광객 1천만 명 시대, 청년농업 플랫폼 구축과 미래농업 발전, 구도심과 신도심 동반 성장 등의 구호를 내걸었고, 황 후보는 인구 10만 붕괴 위기 해결과 재난지원금 1인당 10만원 지급, 기업도시를 위한 규제자유 특구 지정, 경북 최대 숲 체험원 및 어린이 테마파크 조성 등 50대 공약을 내놓고 있다.
두말할 나위 없이 정책 선거는 중요하다. 참고로 선진국의 경우 인물이 아니라, 공약이나 정책을 보고 투표를 한다는 사실을 우리 시민들도 염두에 두자.
아무튼 시장선거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20일 후면 이들의 운명도 결정될 것이다.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 줄 것인가는 오로지 시민들의 손에 달려있다. 모쪼록 두 후보자 모두 영주시의 발전을 위해 나선 만큼 선전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