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아동문학가)
마 음
화가 나면
끓고 있는 주전자처럼
부글부글 끓고 있는 내 마음
기쁜 일이 있으면
항상 밝게 웃고 있는 태양처럼
방긋- 웃는 내 마음
힘든 일이 있으면
곧 쓰러질 것 같은 식물처럼
축 쳐져 있는 내 마음
매일 바뀌는
내 마음
내 표정
<감상>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한 지난해 가을 영주시립도서관에서 열린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 <글나라 동심여행> 저학년 강좌에서 동시를 써서 우수작에 뽑힌 3학년 고예담 학생의 글입니다.
‘마음’이란 제목의 아동시를 쓰면서 3가지 경우의 감정을 나눠 표현해 글을 썼군요. 첫째 연에서는 화가 날 때의 감정을 끓고 있는 주전자에 비유하면서 부글부글 끓는 내 마음에 대한 표현을 했습니다. 둘째 연에서는 기쁜 일이 있을 때의 감정을 밝은 태양에 비유해 항상 밝게 웃는 방글 웃는 내 마음을 나타냈으며, 셋째 연에서는 힘든 일이 있을 때 식물처럼 쓰러질 것같이 마음이 축 처진다는 표현으로 다양하게 마음의 변화를 잘 비유하는 글 솜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한 곳에 정체돼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무상하게 변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환경에 따라 다른 생각을 하게 되고 마음은 달라져 가는 것이 우리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시의 마지막 연 ‘매일 바뀌는/ 내 마음/ 내 표정’ 표현처럼 말입니다.
영주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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