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22일 제7차 회의를 열고 오는 6·1 지방선거 경북지역 기초단체장의 공천 경선에 나설 후보자를 발표했다. 그리고 여기서 장욱현 영주시장은 컷오프됐다.

이날 공관위원장 김정재는 "중앙당 경선 지침에 의해 현역 평가를 진행한 뒤 3선 기초단체장들의 교체지수 평가를 위해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 3곳(포항시, 영주시, 군위군)을 컷오프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동안 지역정가에서 입소문으로만 떠돌던 일이 영주시의 현실이 된 것이다.

장욱현 후보측은 즉각 반발했다. 비록 자체평가지만 국민의힘 후보자 가운데 가장 지지율이 높다고 주장한 장욱현 후보는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아무튼 이번 경북도당 공관위의 발표는 두 가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첫째, 컷오프를 하면서 다른 지자체의 시장 군수의 경선 후보자는 발표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유독 영주시는 제외했다는 점이다. 경선을 하지 않고 아예 전략공천이라도 하겠다는 뜻인가.

둘째, 컷오프에 대한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데 있다.

달리 컷오프 사유를 공개하지 못할 이유라도 있단 말인가. 만일 있다면 그 이유라도 밝혀야한다고 생각한다. 장욱현 후보에게 어떤 결함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 사유가 만일 3선 시장 출마였다면 왜 3선은 배제돼야 하는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이것으로 결말이 났다면 논란의 여지가 있더라도 더 거론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의 문제니까. 그 안에서 해법을 찾아가리라 다들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루도 지나지 않아 컷오프 결정이 뒤집히는 사단이 발생했다.

국민의힘 중앙당 공관위는 경북도당 공관위의 결정을 무효라고 전격 선언했다. 콩가루 집안도 아니고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시민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면서 한편으로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번 도당 공관위의 결정이 만일 의도된 꼼수(?)였다면 경멸받을 만한 짓이며, 설사 실수였다 하더라도 공당, 그것도 집권당으로서의 신뢰를 크게 훼손하는 일인 것이다.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의 승리에 도취한 것인지는 몰라도 너무 막나가는 느낌이다.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시절에 머슴처럼 우직하게 국민을 모시겠다고 발언한 것을 시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공정과 상식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라고 선언했다는 사실도 잊지 않고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들이 대통령 취임도 하기 전에 휴지 조각이 되는 불상사는 없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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