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7일 정점을 찍은 62만1천명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한 달이 지난 지금 5만 명대로 급감하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수도 하향곡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격 해제됐다.
이에 그동안 적용하던 영업시간의 규제와 행사, 집회, 사적 모임의 제한은 사라지게 된다. 또한 오는 25일 부터는 영화관이나 실내체육시설·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음식물 섭취 금지가 풀리며, 실외 마스크 착용 조정도 2주 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한다.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2년 1개월을 끌어온 코로나-19가 남긴 상흔은 깊다. 거리두기 시행으로 일상생활의 질은 떨어지고, 일반 시민은 물론 확진자와 그 가족이나 학생에게 이르기 까지 불편과 희생이 적지 않았다. 특히 소상공인 ‧ 자영업자에게 입힌 경제적 타격은 형언하기 어렵다. 지방정부에서는 준비를 하고 있겠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책의 조속한 시행도 기대한다.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몸은 멀게 마음은 가깝게라는 구호는 기억에서 지워도 좋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제약을 받았던 많은 일상의 모습들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사회와 경제, 종교, 모든 분야의 활동 역시 정상화 과정을 밟게 된다.
다만 코로나 위기가 종료된 것은 아니다. 방심은 금물이다. 2019년 겨울 코로나-19가 처음 중국에서 시작될 때 현재와 같은 팬데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것처럼 코로나의 세력이 약화 됐다고 경계의 고삐를 늦추어선 안된다.
춘추좌씨전의 문구를 그대로 옮겨보면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해야 한다.’
여전히 시민들의 소중하고 안전한 일상으로 복귀를 위해서 할 일이 남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다고는 하나 코로나와의 불안한 동거는 계속될 것이다.
또한 아직도 우리는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되겠다.
또한 손씻기, 환기, 소독 등 일상에서 준수해야할 개인 방역수칙은 유효하다.
아무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의 밑바탕에는 관련 공무원과 의료진의 노고가 컸다.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적극적인 협조도 큰 도움이 됐으며, 무엇보다 정부의 방침이나 규제에 잘 따라준 성숙한 시민 의식에 찬사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