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규제개혁기획단 김중구 전문위원

"기회가 되면 정치적인 견해와는 무관하게 뜻을 같이 하는 영주 분들과 함께 그 동안 배운 실력을 발휘하여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현재 국무총리실의 규제개혁기획단에서 일하고 있는 김중구(58) 전문위원은 국회의원이나 행정 관료라기 보단, 한발은 정치에 다른 한발은 행정과 정책 일에 몸을 담고 있는 전문인사이다.
 
1948년 영주 하망동에서 태어나 영주중학교를 거쳐 영주농고, 안동교대를 졸업하고는 대구와 영주에서 초등학교교사 생활을 잠시 하다가 안주하는 삶이 싫어서 사표를 냈다. 이후 영남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은 후 국회사무처의 의원비서관 일을 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총리실 전문위원으로 일하는 영주 출신의 경제 정책 박사

그를 알고 있는 친구들이나 선후배들은 ‘평생직장인 교직을 박차고 나와 국회의원 비서관을 한 것을 보면 분명 정치에 꿈이 있는 사람인데 아직도 언저리를 맴돌고 있는 것이 이상하다’고 할 정도로 타인들은 그를 정치지향(?)적인 인물로 평하고 있다.

70년대 이미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어 놓았고,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일부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나는 저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늦은 나이에 유학까지 시도하게 된다. 자신도 ‘언젠가 등용이 된다면 당연히 전문가적인 자질과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제 전문가로 특히 에너지 경제, 환경정책학을 공부하여 미국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고 돌아왔다. 이후 대학 강단은 물론 한국조사연구회 이사,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원, 한국경제학회 회원, 한국정책개발학회 부회장, 국무총리실 경제사회연구회,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국무총리실 규제개혁기획단 전문위원 등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의 정치가 소위 3류의 바닥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고 한다면, 그는 그 3류 바닥에서 1류를 지향하는 정책전문가로 자리 잡기를 원하는 정치인이며 경제학자이다.

그래서 정년의 보장되는 교사의 길을 박차고 나와 경제학을 공부하였고, 국회의원 비서를 거쳐 동력자원부 동력자원 연구소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모자라는 공부를 더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에너지 경제, 환경 정책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자리를 잡은 것이다.

▶21세기에는 전문가 집단이 우뚝 서야

초등학교 시절부터 어학에는 자질이 있었지만, 역시 미국 본토에서의 영어는 쉽지만은 않아서 쉬는 시간에도 책을 놓지 않았다. 특히 유학중 휴일에는 한국에서는 나가지도 않던 미국교회까지 가서 성경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 영어공부 뿐만 아니라 미국인 사회 및 주민생활도 직접 체험함으로써 미국적 감각도 키웠다. 그런 덕분에 최근에도 주한미군방송에서 일요일에 방송하는 목사의 설교를 재미있게 듣고 있다.

늦은 나이에 힘들게 다시 시작한 공부를 6년 만에 석사와 박사를 모두 마치고 귀국한 그는 <21세기정책연구회> 회장과 <사단법인 한국정책개발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저술과 정책개발에 주력하는 일을 해왔다.

그는 박사학위는 ‘자동차 운전 면허증’에 불과해서 혼자 자동차를 사고 없이 잘 운전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자격증 취득 후의 성과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전문잡지에 매년 논문을 싣는 부지런한 학자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그 동안 열심히 공부한 결과물로 <교통정책론>이라는 저서와 함께 현재까지 에너지장기전망을 비롯한 24권의 논문집을 발간했다. 특히 그의 영문저서 <Policy Evaluation: CBA of Energy Policies in Korea>는 ‘정부의 정책은 사후에 필히 평가되어 다음의 정책결정과정에 재검토 입안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과정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단계이며 선진국은 이미 이런 정책성과를 측정한지 오래'라고 얘기하고 있다. 현재 이 책은 서울시립대학교, 야간강의의 <정책분석론> 과목의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그는 애향인사답게 고향 영주에 대한 애정은 이렇게 표현했다.

“사실 영주라고 하는 소도시가 살아남는 길은 영주를 ‘특화’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소백산을 포함한 영주의 풍부한 자연환경과 부석사, 소수서원, 무섬마을 같은 문화, 역사 유산과 사과, 포도, 인삼, 한우와 같은 농축산물을 ‘특화’하여 홍보와 판촉을 중점적으로 하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연구하여 실제에 적용하는 <영주발전연구원>과 같은 모임이나 법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제 구상입니다”

김중구 위원을 만난 것은 당초 평범한 고향사람을 만나기 위한 인터뷰였지만 아무래도 정치인을 만나고 온 느낌이다. 정말이지 시장이나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과 인터뷰를 하고 돌아온 것 같아서 글을 쓰는데 힘이 들었다.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온 후 두어 번 전화가 왔다. “원고는 빨리 써 주고 정치적인 견해보다는 이번에는 출향인사의 한사람으로 만남의 이야기만 다루어 주세요” 라는 주문이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그의 정치적인 냄새를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개인적인 견해와는 상관없이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우뚝 서기 위해 늦은 나이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에너지 경제, 환경 정책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아온 그의 노고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1세기는 명실 공히 내용 있는 전문가 정치인의 시대이며 이 시대를 충족시키기 위하여서는 국제적 기준(global standards)에 합당한 인물이 시대를 이끌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 통역을 이용하는 구시대는 지나갔고 전문가가 직접 자신의 생각과 요구를 상대에게 전달하고 토론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그는 힘주어 말하고 있다.

▶지역민과 함께 지역발전연구원을 만들고 싶어

그가 지방에서 정치의 뜻을 펼치던 중앙무대에서 행정, 정책관료로 뜻을 펼치던, 필시 고향 영주에는 도움이 될 만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의 소원대로 <영주발전연구원>이 만들어져 지역개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주가 불러 준다면 언제라도 영주에 내려가 앞으로 10여년은 고향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을 들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등산을 즐긴다’는 그는 가족과 함께 강남구 개포동에 살고 있으며, 부인은 초등학교 교사로 있고, 미국에 같이 갔던 아들은 현지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귀국하여 공군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후 시사영어사에서 영어잡지를 만드는 편집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이화여대를 나온 딸은 현재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영주 출신의 친한 친구들은 법무사 권오창씨와 동부그룹 고문으로 근무 중인 세무사 홍현국씨, 세왕금속의 상임감사인 권영준씨, 서울시청 김주영 단장, KT에 근무했던 유원우씨, 한국자동차매매협회 이사 이능익씨 등 폭넓은 층의 친구들을 확보하고 있다.

안동교대 동기생으로 재경부 차관을 지낸 김광림씨, 대구한의대 김영숙 교수, 초등학교 교장, 장학사 등으로 근무 중인 장동준, 김동량, 장성하, 권태진, 김주영, 김동억, 이기흥씨 등이 있다.

(김중구 박사 연락처 010-2232-2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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