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끝났다. 말 많고 탈도 많았던 제20대 대선이 끝났다. 그리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여론조사의 예상과는 달리 불과 0.73% (24만7천77표)차이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 바둑으로 비유하자면 눈터지는 계가 끝에 힘겨운 반집승이라고나 할까. 정권교체의 국민적 열망이 민주당의 정권 수성을 미세하게나마 넘어섰던 것이다.

아무튼 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란다.

선거는 끝났어도 그 후유증은 만만치가 않다. 진영간의 갈등의 골이 깊다. 또한 세대와 지역과 계층별로 갈라져 있다. 게다가 야당은 국회의 의석수로만 보자면 골리앗이다. 상대에 대한 정책적인 포용을 통해 국민 화합의 수순을 찾아내야한다. 그만큼 갈라진 민심을 치유하는 일이 급하다.

둘째 코로나-19로 피폐해진 민생 경제를 챙겨야겠다. 청년 실업자와 사회적 약자들은 여전히 볼모로 잡혀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거의 셔터를 내릴 지경이다.

이런 가운데 시쳇말로 월급 빼놓고는 모든 게 오르고 있는 형편이다.

리터당 2천 원대의 유류대와 생필품 값의 인상은 고스란히 서민들의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서민들은 정말 빠듯하다. 복지라는 게 별 게 아니다. 먹고 사는 문제이다. 다만 국민이 어렵다면 국가는 당연히 그에 맞는 처방전을 내놓아야한다.

셋째 후보 시절의 공약들을 반드시 이행해야한다.

공약은 국민을 채권자로 하는 일종의 약속어음이다. 따라서 그 말빚은 행동을 통해 주워 담지 않으면 부도가 난다. 율사 출신의 대통령 당선인이므로 그 뒤의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리라는 것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전례를 보면 정치인들의 공약들은 선거용으로만 쓰일 뿐 늘 이런 저런 이유로 펑크를 냈다. 국내 정치인들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정권이 그랬듯이 한 번 신뢰를 잃으면 무슨 말을 해도 국민들은 믿지 않을 것이다.

모쪼록 이번 정권은 공약이 공염불이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넷째 국민들은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원한다.

공정은 법치의 원칙에 입각하여 네 편 내편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국민의 상식은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아니라 당선인의 말처럼 정직한 국민의 머슴이 되기를 희망한다. 물론 공정도 상식도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러나 당선인은 기존 정치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다. 정치 신인으로서 정치적 부채도 없지 않은가. 오로지 국민만 보고가면 한다.

선거는 끝났다. 당선인에게 축하를, 끝까지 선전한 후보자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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