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아동문학가)
주머니
먹을 것도 넣고
장난감도 넣고
잡히는대로 쏙쏙 넣어
입 닫아 숨기려니
든게 많아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
뒤뚱뒤뚱
한 발짝씩 걸을 때마다
툭툭 침 흘리듯
다 흘리네.
<감상> 지난해 여름방학에 영주시립도서관에서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한 글나라 동심여행 강좌에 동시를 써서 우수작에 뽑힌 영주남부초등학교 6학년 김가윤 어린이의 글입니다.
‘주머니’란 4연 10행의 아동시는 주머니에서 뭘 자꾸 흘리는 자기 모습을 보고 글짓기를 한 것 같아요. 끝 연을 보면 한 발짝씩 걸을 때마다 툭툭 침을 흘리듯이 다 흘린다고 했어요. 여러분도 주머니를 한 번 보세요. 혹 흘리고 다니는 게 없나요? 그래서는 안 되지요. 자기물건은 무엇이나 잘 간수를 해야 합니다. 돈같이 중요한 것은 물론이고 사소한 것도 잃어버리면 기분이 언짢아지고 속이 상해요.
이 학생은 주머니에 먹을 것도 넣고 장난감도 넣어 욕심을 너무 부려 주머니가 터질듯하여 입을 닫을 수가 없다 하네요. 이러면 큰일이지요. 알맞게 넣어 잘 챙겨야지요. 자기의 주머니에는 학생으로서 꼭 챙길 것만 넣고 주머니속이 가볍게 하길 바랍니다. 이 동시는 자기고백 같은 내용을 솔직한 마음으로 잘 썼습니다.
영주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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