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남 (작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이다. 그런가 하면 6월 1일 지방 선거도 바짝 다가왔다. 따라서 유권자로서의 선택이 중요한 시점에 놓여있다. 어떤 사람이 조직의 지도자가 되느냐에 따라서 조직의 흥망성쇠를 좌우하게 된다. 이는 한 집안의 가장도 마찬가지이다. 권력을 잡게 되면 초심을 잊고 권력을 휘두르는 독선적 리더가 있을 수 있다.
직위가 올라갈수록 ‘책임감은 커지고 권한은 작아지는 것’을 실천하는 사람, 모두가 원하는 리더의 모습이 아닐까. 리더에게 책임감과 솔선수범만큼 중요한 덕목도 없어 보인다. 규모가 크든 작든 어떤 단체를 불문하고 ‘리더’라면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우두머리의 위치라면 더욱 그래야 한다. ‘직장’에서 최고의 복지는 ‘좋은 리더’를 만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일반 가정이나 기업, 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자연은 큰 스승이다. 견디고 버티다 이제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을 때 가르침을 주곤 한다. 무더위에 지쳐갈 때 시원한 바람을, 추위에 허덕이며 나락으로 빠질 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 자연이 주는 순환의 흐름은 ‘때’를 잘 아우르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는 막연한 희망조차 희미해져 끝이 보이지 않지만 곧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광범위한 과제를 제시한 위기이다. 코로나 블루는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경제에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다. 누군가는 ‘연대와 협력’을 얘기했고 취약계층에 대한 특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연대와 협력에 따라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을 위한 통제와 배제가 먼저 이루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의 전 과정에서 이주민, 장애인, 홈리스 등 소위 취약계층은 날것의 차별과 보편적인 보호의 부제 또한 있었다. 급박한 위기 상황이 길어지면서 해결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았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안간힘을 쓰면서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은 빛을 발하고 있다. 그러므로 희망은 언제나 있다.
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사람이 있다. 바로 책임감이 강한 유능한 리더이다. ‘리더’란 어느 쪽으로 가자(go)며 삶과 세상의 현재와 미래로 가는 여행(travel) 길을 안내하는 사람이다. 방향을 제시하며 왜 그곳이어야 하는지 설명하고 이끄는 사람이다. 하지만 리더가 길을 안내하면서 자기 생각, 아집, 자기 고집에 매몰되어 전체를 침몰시킬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사적 감정이나 특정인(집단)의 이익을 따라서 이끌어 가는 순간, 공동체는 수렁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가 눈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유권자의 고민이 깊다. 언제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의 ‘선택’은 중요하다. 모든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정치를 하는 사람은 정치를 잘하는 것이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것이고, 군인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 교사는 학생을 잘 가르치는 것이 결국은 모두를 위하는 길일 것이다.
어느 분야이든지 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면 된다. 즉, 내가 하는 일에만 매진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회가 궁극적으로 진정 우리가 원하는 사회가 아닐까.
제대로 된 평가와 성찰이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뭔가 차분히 평가하기란 쉽지 않다. 책임감 있는 리더의 모습은 어때야 할까?
공적이고 공개적이며 사회적으로 광범위한 책임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확산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임기 내내 공공에 헌신하고 책임감이 투철한 그런 리더를 원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큰 걱정 없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싶어 한다. 요즘 사회적인 분위기는 정치인 걱정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더 이상은 정치에 대해서 관심은 가지되 걱정은 그만하고 싶은 것이다.
이제 선택만이 남았다. 올바른 선택은 각자의 몫이자 책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