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인쇄기 제조회사를 경영하는 전형식 사장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서 금융기관에 통장 인쇄기와 컴퓨터 주변기기, 소모품 등을 제조 납품하는 에이피텍시스템(주)(ASIAN PACIFIC TECH SYSTEM CO.,LTD.)이라는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전형식(48) 사장은 봉화 상운면 토일리 출신으로 상운중학교와 영주고를 졸업했다.

대학은 대구로 유학을 가서 공부를 하고는 금융전산업체에 잠시 다니다가 20대 후반에 독립을 하여 사업을 시작해 오늘의 견실한 사업체를 이룬 출향인이다. 전 사장은 회사원으로 있을 당시 서독에 연수를 다녀오면서 사업아이템과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새마을 금고에 서비스를 지원하는 봉화 출신 사업가

금융전산업체에서 기술관련 업무를 본 관계로 금융기관의 통장 인쇄기에서부터 소모품들에 대한 수요를 잘 알고 있던 터라 쉽게 창업이 가능했고, 지금도 전국의 은행과 마을금고를 상대로 통장 인쇄기를 만들어 납품하고 있다. 사원은 제조 공장의 직원과 함께 A/S 요원들이 있어서 30여명 정도 일하고 있고 연 매출은 40억에 이르는 중소기업이다.

▲ 에이피텍시스템(주) 전형식사장
8남매 중 장남으로 상운에서 태어난 전사장은 남들보다는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하여 순조로운 진행을 보여 왔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심한 파도는 닥치는 법인지 지난 1993년 금융실명제 실시 직후 투자자들이 자금회수에 나서면서 직원 80명에 전국 7개 지사와 매출 100억에 가깝던 회사가 일순간에 부도를 만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인들의 도움으로 회사 규모를 줄이고, 인원도 감축하여 내실을 다져 현재의 모습으로 거듭나면서 자리를 잡았다. 현재는 삼선동의 영업과 관리를 전담하는 사무실과 독산동의 공장을 두고 있으며, 최근 막내 동생까지 합류시켜 기업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전 사장은“10년 전에 비해 직원도 매출도 반으로 줄기는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더 알찬 경영구조를 마련하게 되어 이익은 증가했다”며“두드리면 두드릴수록 단련되는 강철처럼 한 순간의 폭우를 너무나 잘 피해온 것 같다”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전 사장은 영주고 출신으로 동기회 회장을 수년간 맡아오면서 동문회 발전에도 노력을 하고 있으며, 동문 골프모임의 회장으로 늘 회합을 주도하고 있는 면도 있다. 아울러 8남매의 장남으로 동생들을 아끼고 보살피는 정성도 넘치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 “사업이 너무 바쁘고 돈 벌기에 정신이 없기는 하지만 장남으로 동생들 챙기는 일에는 늘 신경이 쓰인다”고 한다. 

▶영주고 서울 동문회의 주축인사

지금도 친구들 모임이나 가족모임에는 시간이 되는 대로 자주 참석을 하는 편이며, 회사 업무도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스스로 현장을 돌면서 직원들과 회의도 하고 발생한 문제를 직접 점검하는 꼼꼼함도 있다.

늘 공부하고 연구하는 그는 기술개발을 위해 외부의 대학교수진들에게 연구용역을 맡기는 일도 많고, 스스로도 연구에 몰두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늦은 나이에 서울대 공과대학원에 등록하여 최고산업전략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연구만이 중소기업을 살리고 발전시키는 길”이라는 것이 그의 신념이기 때문이다.

“사실 회사일이 바쁘고 연구할 것이 많은데 동문이나 가족들을 전부 챙기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8남매 중에 장남이고 집안의 장손이라는 자리가 저를 가족과 고향에 충실한 사람으로 만들더군요. 가족도 중요하고 동문도 중요하다는 것을 살면서 절실히 느끼기에 늘 시간을 쪼개어 모임에 나가고 경조사에 참석하게 되더군요” 남다른 가족애와 고향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때문에 그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많은 편이라고 한다. 대학이 주변이 있기는 하지만 조금은 한적한 주택가로 알려진 삼선교의 사무실에는 늘 친구와 동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와 친한 선후배들은 영주고 동문회장을 지낸 조철영씨, 김주식씨가 있고, 컴퓨터 관련 사업을 하는 김현동씨, 안문호씨, 식당을 경영하는 김재호씨 등이 있으며, 업무적으로 만나기는 하지만 동향사람인 고려대 장동식 교수 등과도 친한 편이다.

“군에서 축구를 하다가 인대를 다쳐서 일병을 달고 1년 만에 제대를 했습니다. 남들보다 반 밖에 군복무를 하지 않았지만 수색대 근무를 하면서 열심히 군 생활을 했는데 의가사 제대를 하고나니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지 않으면 헛된 군복무를 했다는 비웃음이라도 받을까봐 더 노력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찍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또 성공도 한 것 같습니다.”

‘남들보다 두 배는 더 열심히 살자! 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전사장은 군에서 사고로 제대를 하고는 기죽지 않기 위해 더 힘써 살게 되었다고 한다. 제대 후 땀 흘리며 산 덕분인지 지금은 사업에도 성공을 하고 “다친 다리도 완전히 회복이 되어 요즘은 축구도 자주 한다”고 한다.

▶늘 가족과 함께하는 다정한 가장 

짧은 인터뷰를 하고 식사를 한끼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고향에 대한 향수와 동생들 이야기며, 재수를 하고 있는 큰 딸과 고등학교를 다니는 둘째 딸, 부인과 “장남에 종손이라 반드시 아들은 낳아야 한다”는 약속까지 하고 결혼을 했다는 말과 함께 중학교 다니는 아들 자랑도 잊지 않았다.

하계동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전사장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늘 칼 퇴근하여 집으로 직행하는 가정적인 사람이기도 하다.

전 사장은 “자식이 세 명이나 되니 더 열심히 살아야 하다는 각오가 강해지는 것도 있고, 일찍 퇴근하여 아이들 돌보는 것도 가정의 평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재수하고 있는 딸을 위해 요즘은 저녁시간 약속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잡지 않는다”고 한다.  

늘 열심히 사는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형식 사장의 사업과 가족들의 평안, 형제들의 화목을 빌어본다.

(전형식 사장 연락처 011-266-5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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