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쟁력의 든든한 버팀목 ‘중견기업’, 그 중심에 서다

여느 지방 중소 도시처럼 영주도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어 지방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당국이 각종 인구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구증가 정책이 출산장려와 귀농 귀촌 운동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귀향운동으로의 페러다임 변화가 절실하다.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 머물고 있는 지역 출향인은 대략 3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에 본지는 이들 출향인이 은퇴 후 자신이 평생 직장생활을 하며 쌓아온 경륜을 귀향을 통해 고향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애향인 인터뷰를 마련했다. 이번 애향인 인터뷰를 통해 인구증가를 위한 귀향정책과 지역발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편집자 주>

 

과테말라 경제부 장관 일행과 경제협력 회의(2021.9.28)
과테말라 경제부 장관 일행과 경제협력 회의(2021.9.28)

중견기업 경영 환경 개선과 경쟁력 강화 노력
독일 경제부흥 견인한 ‘히든챔피언’ 들여다봐야
‘투자유치 활성화 협약’...베어링 국가산단에도 도움

중견기업은 현재 5천526개로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1.4%에 불과하지만 기업 총 매출의 16.1%, 고용의 13.8%, 법인세 납부액 전체 4분의1을 감당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 중견기업 발전의 중심에는 우리고장 영주 출신의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이 있다.

그는 영주시 안정면 출신이다. 고향에서 풍기초등학교, 영광중학교, 영광고등학교를 다녔다. 본지는 반 상근부회장과 비대면 지상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중견기업을 대변하는 국내 유일의 법정단체입니다. 중견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지원하는 걸 큰 틀에서 기본과제로 하고 있습니다. 우선 중견기업의 지속 성장 토대 구축을 위해 중견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법ㆍ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현장의 목소리 수렴을 위해 ‘중견기업 업종별 협의회’를 운영하고, 기업 지속성장 지원을 위해 ‘기업 지속성장 지원 자문서비스’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도전에 대응할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해 ‘온라인 기술문제 해결 플랫폼’을 설치했고, 중견기업 사업 전환 및 사업 재편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산업계 핵심 화두인 디지털 전환도 지원합니다. ‘중견기업 핵심인재 육성 아카데미’,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 ‘중견기업 핵심연구인력 성장 지원 사업’, ‘연구인력 활용 기술자문 사업’ 등을 통해 중견기업의 인력구조 고도화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기업 지속성장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구축하기 위해 중견기업의 경제ㆍ사회적 가치 확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중견기업인의 날’ 정부포상으로 중견기업인의 사기를 진작하는 한편, ‘중견기업 행복나눔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기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중견기업 CEO 조찬 강연회’, ‘중견기업 골프 커뮤니티’, ‘중견기업 Young CEO 네트워크’, ‘중견기업 CTO 협의회’, ‘중견기업 CHO 협의회’, ‘중견기업 홍보 협력 네트워크’ 등 다양한 소통 창구를 가동해 중견기업계의 협력 기반을 다지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스타트업과의 상생 협약(2020.9.25)
스타트업과의 상생 협약(2020.9.25)

취임 후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을 소개해 주십시오.

오랜 시간 기업을 경영하면서 국가 존속과 국민의 삶의 토대로서 경제의 작동 원리와 더 나은 발전 방안에 대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당연히 혁신의 주체로서 경제의 혈류를 생산하고 순환시키는 기업의 중요성에 눈길이 닿을 수밖에 없었지요. 그렇다면 어떤 기업이어야 하고, 어떤 경제 패러다임이어야 하는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질문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산업 구조 변화로 중견기업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산업화 과정이 수출 대기업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경제 발전 단계에 따라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그 저변에 놓인 중견기업의 중요성이 점차 주목받게 되었지요. 십여 년 전 이른바 ‘중견기업 캠페인’에 뛰어들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고착된 인식의 한계 탓에 정치권은 물론 일반 시민 사회에서도 중견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 낮습니다. 우리의 중견기업에 해당하는 히든챔피언이 독일의 경제부흥을 견인한 사례를 보아야 합니다. 세계 각국의 경제를 보다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게 되면서 중견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나아지긴 했어도 여전히 불모지에 가까웠다고나 할까요.

‘중견련’에 봉직하는 내내 끊임없이 되새긴 것은 바로 이 출발점 자체에 다름 아닙니다. 이미 너무나 큰 가능성을 증명하고 인정받은 중견기업에 합당한 자리를 부여하는 것, 우리 경제의 차세대 견인차로 성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제반 경영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 목표이자 전략이었습니다.

중견기업계의 비전에 대한 공감과 협력을 확대하고, 다양한 층위의 네트워크를 가동하는 것, 일치단결된 중견기업계의 목소리를 모아 그릇된 법·제도를 개선하고, 지속적인 소통 확대를 통해 네트워크가 성장하는 선순환을 일으키는 데 모든 사업의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영주시와 중경련 업무협약식(2022. 1. 18)
영주시와 중경련 업무협약식(2022. 1. 18)

취임 이후 그동안의 성과를 소개해 주십시오.

2013년 12월 ‘중견기업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2014년 7월 중견련이 법정단체로 공식 출범했습니다. 짧은 기간에 여야의 합의를 바탕으로 중견기업특별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중견기업계와 국회는 물론 중견기업 육성 필요성에 공감하는 다양한 부문의 전문가들이 함께 노력해 거둔 결실입니다.

법정단체 출범 이래로 중견기업 경영 환경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불합리한 법ㆍ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2020년 현재 89개에 달하는 법·제도가 중견련의 노력을 바탕으로 개선됐습니다. 물론 숫자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부, 국회, 시민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접점이 크게 확대된 것도 향후 업무 효율성 제고를 뒷받침할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1년 제도 개선 사례로는, 8건의 세제 개선과 4건의 일몰 연장 성과를 들 수 있습니다. 2020년 6월 일몰된 설비투자자산 가속 상각 손금 산입 특례가 연말까지 허용되고, 중견기업 공장 자동화 설비 도입 관세 감면율은 30%에서 50%로 상향됐습니다. 세액 공제 이월 공제 기간이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됐고, 국내사업장 증설을 유턴기업 세제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해외 생산량 감축 요건은 폐지됐습니다.

특히 2021년 신설된 통합투자세액공제는 모든 사업용 유형자산에 대해 목적 구분 없이 각각의 기업군에 동일한 공제율을 적용케 됐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중소기업 10%, 중견기업 3%, 대기업 1%로 공제율이 고정되면서, 신성장기술 사업화 시설, 안전시설, 환경보전시설 등 일부 시설에 대한 중견기업 공제율은 축소됐습니다.

슈레더 전 독일총리와(2017. 9. 9)
슈레더 전 독일총리와(2017. 9. 9)

중견기업을 젊은이들이 잘 모르고 있어 인재 유치에 어렵지 않은지요?

젊은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곳이 중견기업입니다. 대기업 못지않는 연봉과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중견기업들이 많습니다. 코로나19 이전 열었던 중견기업 일자리드림 페스티벌에 참가한 90여 개 중견기업 평균연봉을 보니 3천500만원이었습니다.

신입 초봉이 4천만원이 넘는 기업들도 다수였습니다. 대기업은 한 분야의 전문성을 기를 수 있다면 중견기업은 그 전문 분야의 폭이 넓습니다. 성장성이 무궁무진하고,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중견기업 중에서도 글로벌 기업이 늘어나면서 해외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회사원으로 성공 모델이라고 하던데요?

대학을 늦게 들어갔습니다. 늦게 들어간 만큼 더 치열하게 회사에 파묻혔습니다. 12년 만에 이사로 승진하다 보니 ‘월급쟁이 신화’란 말이 붙은 듯합니다. 40대 초에 부도 위기의 계열사인 삼익리빙의 대표로 취임하여 분사를 하고 회사를 일으키고 유럽 이탈리아 유명승강기 회사 ‘시마파크’를 인수하여 세계적 주차장 첨단 자동화 업체로 성장시켰습니다.

40대 중반에 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회장에 취임하여 세 번 연임하였습니다. 중소·중견기업의 발전을 위해 여러 위원에 참여하여 활동을 하였습니다. 15년간 온전히 쉬어본 날이 손에 꼽을 정도. 주말에 출근하는 것은 물론이고 휴가도 거의 가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은 생활이 지금 시대엔 달라져야 합니다. 회사생활과 개인생활의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어린 시절 추억은?

지독히도 못살던 어린 시절이 지나고 보니 추억의 한 자락입니다. 초등학교, 당시 초등학교 다니면서 뛰어놀던 운동장, 친구들과의 장난 등도 지금은 미소를 만드는 추억입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에는 어린이 회장도 하였습니다.

향우회 활동을 활발히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시간이 나는 대로 참석합니다. 사실 요즘도 매일 예닐곱의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니 향우회 활동을 잘 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에는 늘 고향이 있습니다. 풍우회, 중고등학교 동문 모임, 영주향우회, 영주 특산물 서울 전시 및 홍보에 참여하면서 고향에 대한 생각이 더욱 애틋해집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풍우회 모임 등 대규모 향우회 모임을 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향우회 차원에서 고향의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조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고향의 후배들이 자신들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어릴 적 우리 모습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뿌듯합니다.

최근 영주시와 중견기업연합회가 협력을 하기로 했다는데...

영주시와 국내 중견기업과 손을 잡고 첨단산업을 미래 먹거리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지역경제 발전을 이끄는 데 힘을 쏟기로 했습니다. 금년 1월 18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대회의실에서 ‘중견기업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영주시-중견련 업무협약’을 체결했지요.

중견기업은 소재·부품·장비 공급망에서 지대한 역할을 합니다. 고향 영주에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중견기업의 공급망 역량 강화와 유망기술·제품 개발을 위한 견고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황재천(프리랜서) 기자 / 오공환 기자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프로필

- 안정면 출신
- 풍기초등학교, 영광중학교, 영광고등학교
-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한국외국어대학교 세계경영대학원 최고위과정, 고려대학교 미래성장최고지도자과정

- (현)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 (현)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명예이사장
- (현)한국중견기업학회 수석부회장
- (현)한국경영학회 부회장
- (역임)삼익건설(주) 관리·개발·수주총괄 이사
-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
- 시마텍(주) 대표이사
- 이탈리아 시마파크 SIMMAPARK 사장
- 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 공정거래위원회 자문위원
-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대외협력부회장
- 기획재정부 세제발전심의위원회 위원
- 한국생산성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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