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아동문학가)

풍 선

김재니 (영주초 6학년)
김재니 (영주초 6학년)

푸른 하늘
저 멀리
날아가는 풍선 하나

실 하나
꼭 붙잡고
매달려 하늘 보면

내 꿈도
하얀 날개 달고
날아갈 수 있을까?

<감상> 지난해 여름방학에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한 글나라 동심여행 강좌에서 동시조를 써서 우수작에 뽑힌 6학년 김재니 학생의 글입니다.

선생님은 언제가 공원에서 아이가 풍선을 들고 신나게 놀다가 그만 풍선을 날려 보내 울음을 터뜨리는 바람에 엄마가 안절부절 정신이 없이 풍선을 따라가는 모습을 본 일이 있지요. 우리는 유치원에서나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소풍을 가면 풍선을 사서 하나씩 들고 누구의 풍선이 크고 또 하늘 높이 올라가는지 서로 경쟁을 하듯 풍선을 들고 공원이나 들판을 달려보기도 하였지요.

김재니 학생은 ‘풍선’이란 소재에 일반적인 내용을 가지고 동시조를 썼군요. 하늘 저 멀리 풍선이 날아간다는 초장의 이야기는 평범한 문장입니다.

2연을 보면 풍선을 날릴까 봐 실을 꼭 붙잡고 있네요. 그리고 풍선을 잡고 하늘을 보면서 생각을 떠올리네요. 바로 이 동시조는 종장에서 사고의 깊이가 보입니다.

‘내 꿈도/ 하얀 날개 달고/ 날아갈 수 있을까?’ 이렇게 표현하여 이 시조의 특성을 살리고 있지요. 하늘 높이 오르는 풍선을 보고 내 꿈도 풍선처럼 하늘 높이 날아갈 수 있다는 상상의 날개를 달고 시조의 묘미를 한결 돋보이게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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