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미 시인

새해 아침

-임정현

찰랑거리는 기쁨 한 잔 받으세요

이 아침 햇살보다
화안한 웃음으로

삼동을 설설 걸어
이슬안개 살풋 여는

시간의 속옷 스치는 소리 들으세요
 

-가지런한 새해, 발랄한 덕담
새해가 밝았습니다. 조용하고 사소한 오늘이 올해가 되어 마법 같은 피가 돕니다. 무심하게 넘겨받은 올해도, 저마다의 속도와 방법으로 이미 은밀한 박동과 성장을 시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간단할수록 풍부한 걸까요? 이 시는 짧아도 은근한 울림이 있습니다. 숨은 숨결, 숨은 응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상상되는 새로움과 깨달음은 무한정 발랄합니다. 따듯함이, 순응함이 살짝 물러난 탄성처럼 와 닿습니다. 아기자기한 표현조차 투명해서 저절로 마음이 닦입니다.

새해에는 촉촉한 호흡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때론 팽팽한 꿈으로, 때론 느슨한 위로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금빛 햇살 잔뜩 받아 반짝이는 탄력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시영 아영-시를 읽으면서 나를 되돌아본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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