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통하여 한국인의 恨(한)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봉화 출신의 동양화가 신현대(45)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겸임교수가 채색화를 주로 그리는 화가들의 모임인 춘추회와 백송미술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3회 춘추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지난 8월 24일 오후 6시 종로구 관훈동에 위치한 백송화랑에서 상패와 함께 상금을 수여했다(수상기념전 2005.8.24-9.3 백송화랑).

동양화가 신현대 교수는 물야 수식리 출신으로 1980년 영광고를 졸업하였으며, 홍익대학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동대학교 미술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지난 20여 년간 작가로서 작품 활동과 강의에 전념하고 있는 중견작가이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면서 제 7회 국전에 입선하였으며,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중앙미술대전에도 입선하여 한국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한국수채화협회가 주관하는 수채화 공모전에 입선과 특선을 하였으며, 경인미술대전에서도 특선을 하여 동양화가로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또한 지난 1987년부터 현재까지 130여 차례의 단체전과 기획전 및 해외 전시에 출품하였고, 1997년부터 일곱 번의 개인전 경력을 가지고 있다.

모교인 홍익대학을 비롯하여 강남대, 고려대, 울산대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기도 하다. 24일 시상식 후, 전시장에서 본 그의 작품은 하나하나가 고구려의 벽화나 고려의 불화, 조선의 민화 등을 통해 전승되어온 전통채색화의 맥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전통 채색화를 현대적 해석하여 그의 나름대로 독자성을 확립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먼저 수상을 축하드리며, 비를 통하여 사물과 인물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 조금은 특이하군요?

“감사합니다. 이번에 수상기념전 작품들은 주로 비를 통하여 한국인의 恨(한)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작품속의 ‘비’라는 소재는 슬픔을 대변하고 있고, 한국은행이나, 서울역, 시청 등 일제식민지시대의 건축된 건물을 통하여 일제의 억울하게 억압당한 우리민족의 한을 작품으로 토해내고 싶었습니다. 독도, 대관령 등 우리의 자연을 소재로 우리 개개인의 한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어딘가 모를 철학적인 깊이와 역사적인 의미가 있군요.

“400년 전에 있었던 임진왜란과 식민지 침탈의 역사로 인해 우리들 가슴 한 구석에 응어리로 남이 있는 恨(한)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아직도 이 땅에 남아 있는 일제의 잔재를 통하여 뼈아픈 과거를 잊지 말고 다시는 이 땅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반성하고 힘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중국의 중화주의와 일제의 군국주의 재발의 움직임을 의식하고 대처하고 준비해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개인과 그들의 권력의 유지하기 위하여 싸움박질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의미도 작품 속에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세상을 등지고 살수도 없는 일인데

“메스컴이 우리에게 많은 유익한 정보를 주지만, 정치권의 돌아가는 세계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죠. 가끔 해외에 나가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TV나 신문을 잘 보지 않고 살죠. 그림에 몰두하다보면 세상의 일들을 잊을 수가 있어서 좋아요. 조국의 발전과 부국을 위해서는 내가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무엇이든지 하자는 마음으로 비를 통한 恨(한)의 정서를 표현한 것입니다”

-그림들이 전반적으로 색이 강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왜 그런 것이죠?

“채색화는 원래 수묵화와 달리 색을 주로 사용하고 먹은 색을 보조를 하는 형식의 그림이다 보니 색이 강하죠. 이번 작품들은 아무래도 恨(한)을 좀 더 강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향 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물야 출신으로 어린 시절 영주로 전학을 와 동부초교와 대영중, 영광고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작품 활동과 강의에만 전념하고 있고, 경기도 일산에 살면서 고교생인 두 딸과 함께 있습니다. 둘째 딸이 나를 닮아 그런지 어릴 때부터 화가가 되겠다고 그림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살림은 넉넉하지 못하지만 좋아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가족이 건강하고 화목하니 참 행복합니다. 아내도 불평불만 안하고 작은 액수로 아끼면서 살아갈 줄 아는 여자이고 말입니다. 친구는 롯데칠성 디자인실에 다니는 박헌영씨와 동북고 미술교사인 조희섭선생 같은 고향의 벗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모교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였고, 이번에 겸임교수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영주는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친구들은 많죠. 영주미술작가회 회원으로 매년 영주에서 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9월 12일부터 30일까지 영주우체국에서 전시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작품 활동 잘 하시고 좋은 그림으로 다시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신현대 교수 연락처 016-301-7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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